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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초점]아이돌 대학 학점·학위 특혜시비, 왜?

등록 2019-01-14 14: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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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세종시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지역 사립대가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연예인 학생에게 학점·학위를 준 사실이 교육부 조사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아이돌의 대학 입학과 학업 과정의 특혜 시비가 재점화되고 있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동신대는 연예인 학생들이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방송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학과 내부방침에 따라 출석을 인정했다.

그룹 '비스트' 출신으로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이기광·용준형·윤두준과 비스트 출신 솔로 장현승, 그룹 '비투비' 멤버인 서은광·육성재, 포크송 가수 추가열에게 학사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사실로 확인, 이들의 학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아이돌 부정 입학·특례 시비, 왜?

인기 아이돌이 대학의 연극영화 또는 공연·방송 관련 학과에 입학하는 것은 관례가 됐다. 아이돌은 특기를 살린 것이고 학교 역시 아이돌의 유명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인기 아이돌이 자기 추천 전형 등을 통해 직업과 관련성이 부족한 유명 대학의 인문·사회학과에 입할 때마다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학업을 병행했고, 대학 생활 역시 성실히 해 큰 논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번 교육부 발표에 연루된 아이돌 관련 시비의 쟁점은 수업 출석이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동신대는 연예인 학생들이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방송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학과 내부방침에 따라 출석을 인정했다.그러나 2015년 이전에는 명문화된 규정이 없고, 학칙 등에 출석에 관한 사항을 학과별로 다르게 운영할 수 있다는 위임 규정도 없어 학사 특혜를 준 것으로 교육부는 판단했다. 해당 학생들의 출석을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연예인의 대학 입학과 생활은 소속사가 전담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대학생과 다른 특혜 논란이 불거지는 지점이다. 연예인이 바쁜 일정을 핑계 대고 학업을 태만하게 여겼음에도 높은 점수를 받거나 비교적 손쉽게 졸업까지 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관련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이기광·용준형·윤두준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는 "입학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거나 학교생활을 아예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멤버들은 당시 무대와 앨범활동, 공연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속사가 모든 일정을 정하고 그 일정에 따라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입학 당시에도 동신대 측에서 먼저 입학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해 학교 측과의 연락 등 모든 업무를 소속사가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어라운드어스에 따르면 용준형은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 윤두준과 이기광은 정시모집을 통해 각각 실용음악학과와 방송연예과에 합격했다. 어라운드어스는 "물론 성실히 학사 전 일정을 소화하는 타 학생들에 비해 멤버들이 학사 수업 전 일정에 참여를 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학교 홍보모델로서 활동했고, 다른 학생들과 수업도 받았으며, 시험도 치러 갔고, 학교 부대 행사 등에도 성실히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어라운드어스는 이날 교육부 발표 관련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장현승·서은광·육성재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도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다. 

◇쏠리는 시선, 일반 학생보다 더한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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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어라운드어스
연예인이 제대로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제국의 아이들' 출신 배우 임시완은 연예인을 하기 위해 부산의 명문대에서 자퇴한 뒤 연예계에 특화된 대학을 다녔으나 활동으로 출석일을 채우지 못해 그만두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스타배우 박보검은 바쁜 스케줄에도 수업을 꼬박 챙겨듣는 것은 물론 학우들과 함께 학교생활까지 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연예인 학업 과정에서 잇따라 불거지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연예인의 자발적인 노력과 학교 측의 엄중한 학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연이어 대학과 대학원을 다닌 가수를 매니지먼트한 연예계 관계자는 "인기 연예인이 보통 사람처럼 학업을 이어간다는 건 힘들다. 연예인과 학교 측의 이해가 맞물려, 좋게 좋게 넘어가는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연예인의 명성과 학교 측의 평판을 위해서라도 공정하게 학사 처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원 입학 통한 입대 연기 논란

아이돌 관련 특혜의 또 다른 시비는 대학원 입학과 재학이다. 학업에 뜻이 있는 이들을 위한 제도다. 하지만 연예인 일부는 자신의 본업과 상관없는 전공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대학원을 입영 연기를 위한 수단으로 삼는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과거 연예계에서는 톱스타 아이돌이 뜬금없이 사법·행정 고시장에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나돌기도 했다. 1차 합격자 발표 때까지 입영을 연기해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보통사람들이 느끼는 박탈감도 한몫한다. 인기 연예인들이 빠듯한 스케줄에도 굳이 본인과 크게 관련이 있지 않는 대학원에 가는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당수 보통사람들은 여유가 없거나 뜻을 둬도 비싼 등록금에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다.

연예인에 대한 일부 대학원의 구애도 문제다. 최근 학업 인구수가 줄면서 명문대의 대학원도 인기학과가 아니면 입학생이 줄어드는 추세다. 학교로서는 홍보를 위해 유명 아이돌의 이름이 필요한 구조다.연예계 관계자는 "물론 진정 학업에 매진하는 연예인들의 진학까지 매도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 연예인들이 학업이 아닌 다른 걸 목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이돌, 기획사, 대학원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진학, 학업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추가열은 이번 교육부 발표에서 규정과 달리 방송연예학과에 재학하며 학사학위가 없는데도 동신대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로 임용된 점이 문제가 됐다. 학생으로서 강의를 들은 시간과 겸임교수로서 강의를 한 시간이 중복돼 수업에 출석하지 못한 사실이 확인됐다. 추가열에 대해서는 학위 취소와 함께 겸임교수 임용도 무효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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