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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라이징Biz리더]최종백 씨엘바이오 대표 "세포재생 비누로 日서 직구 돌풍…올해는 中 승부"

등록 2019-02-06 10:00:00   최종수정 2019-02-25 10: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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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사체 원천기술 보유 헬스케어기업 'CL바이오' 최종백 대표

CL 함유 '올인원크림바' 日 직구사이트서 월 2만개 판매 인기

1월 중국상해 합작법인 설립..하반기 중국 매출 가시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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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일본에서 입소문 하나로 '기적의 올인원 크림바' 직구 돌풍을 일으킨 것을 기폭제로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습니다"

최종백 '씨엘바이오' 대표는 지난 1월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씨엘바이오는 '세리포리아 락세라타(CL)' 균사체 바이오 원천기술을 보유한 헬스케어 기업이다. CL 균사체가 혈당 조절 및 항당뇨는 물론 피부세포 대사 활성화와 항산화 작용, 피부조직 재생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비누, 샴푸 등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 대표는 "당뇨병 치료제 연구과정에서 장기간 CL 배양물에 노출된 연구원의 손이 아기 피부처럼 뽀얗고 부드럽게 변한 사실을 발견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하지만 연구 자금이 충분히 않은 상황에서 비누 등 공산품 매출이 밑바탕이 된다면 자생적으로 비즈니스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씨엘바이오는 CL 배양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면활성제 등 화학 성분 사용을 자제하고, 99% 천연 성분로 '올인원 크림바'를 만들었다. CL배양액의 효과가 검증된 만큼 주문자생산방식(OEM)을 통해 제품 출시 기간도 단축했다. 미국 FDA 88가지 항목 인체무해성 인증, P&K 피부임상연구센터 피부안전성 인증, 중국 CFDA 위생허가 취득 등 인증도 마쳤다.

◇일본서 돌풍…직구 사이트 유업서 판매 1위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일본에서는 '기적의 올인원 크림바'로 직구 돌풍을 일으켰다. 최 대표는 2017년 9월부터 일본 해외직구 사이트 '유업(YOU-UP)'에 CL균사체가 함유된 세포재생비누를 공급했다. 이후 10개월 만인 지난해 6월 233개 한국제품 중 판매량 1위에 올랐고, 베스트셀러 4개 부문에서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월 판매량은 1~2만개에 달한다. 

 '유업'(YOU-UP)은 2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18년 전통의 일본을 대표하는 해외직구 전문기업이다. 상품 카탈로그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는 일본 3대 온·오프라인 화장품 유통채널이다. 사용후기는 자필 리뷰나 온라인 리뷰 등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의 정보를 자세히 명시해 신뢰도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최 대표는 "일본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연구자료와 백데이터를 계속 보냈고, 9개월 만에 론칭에 성공했다"며 "처음에는 500개로 시작해서 일주일 만에 완판되고, 모공관리, 각질제거, 피부보습, 아토피, 트러블 진정 등에 효과를 봤다는 후기와 입소문이 커지며 '미라클'이라는 닉네임을 붙었다. 비누 덕에 지난해 매출도 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편집샵인 올리브영, 랄라블라, GS리테일 등과 입점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면세점에 입점하고 하반기에는 홈쇼핑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치주염과 잇몸질환 등 치아 관련 질환 관리를 돕는 치약을 출시했고, 11월에는 샴푸와 린스, 에센스 기능을 담은 올인원 샴푸를 선보였다. 올해는 로션과 헤어컨디셔너는 물론 다이어트 및 환자용 대용식 등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중국 상해합작법인 설립…'왕홍' 마케팅으로 승부

일본을 발판으로 씨엘바이오는 올해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손잡고 50만 달러를 투자해 올해 1월 씨엘바이오 상해합작법인'을 설립을 마쳤다. 합작법인은 씨엘바이오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책임진다. 오는 5월 충북 영동에 600평 규모의 배양공장인 '씨엘바이오 영동사이언스파크'가 완공되면 수출도 본격 시작된다.

합작법인이 500평 규모의 테디베어 체험관을 통해 씨엘바이오의 화장품을 유통하고, 밤에는 '왕홍'에게 상설 스튜디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화장품 회사들은 최근 소셜네트워크 유명인, 즉 '왕홍'을 앞세워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 대표는 100만 팔로워를 거느린 '왕홍'에게 베이스 캠프를 제공해 마케팅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합작법인은 중국 수출을 계획하는 국내 화장품 회사의 재중회사 역할을 하는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은 수입 비특수 용도 화장품에 대해 수입 전 경내 책임자에게 위탁해 온라인 등록과 전자 등록증빙 취득 후 수출토록 했다. 합작법인은 마케팅 인프라와 유통채널 등 바이오벤처의 중국 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2016년 중국 대형 그룹과 연간 100만개 이상 비누 판매 계약을 맺고, 공장까지 신축했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배치로 부도 직전 상황까지 갔다"며 "일본에서 성공 경험을 쌓았고, 중국 판로를 확장하며 최대 100억~150억원 정도의 물량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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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당뇨병 치료제 등 건강기능식품 상용화

'올인원 크림바'의 성공은 CL 균사체 발견에서 비롯됐다. 2005년 김병천 씨엘바이오 회장이 항암, 항당뇨 효과로 알려진 잔나비불로초를 채취해 인공 배양을 하던 중 우연히 기존 종균보다 효과가 탁월한 종균을 찾았다. 2010년 한국미생물분석센터(KCCM)에 DNA 검증을 의뢰한 결과 구멍장이과 버섯으로 판명됐다. 김 회장은 2015년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종백 대표와 손을 잡았다.

최근에는 항당뇨 물질 '세리포리아 라마리투스(Ceriporia Lamaritus, CL-K1)' 배양 및 조성물에 대한 핵심 특허를 취득하며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한 발 가까이 갔다. CL-K1은 기존 세리포리아 락세라타 균주 중 우수한 균주를 선발해 교배 육종한 새로운 생물 균주다. 기존 세리포리아 락세라타보다 항당뇨 유효성분을 최대 40배 많이 생산한다.

최 대표는 "씨엘바이오는 화장품 회사가 아니라 바이오 회사다. 비누 많이 팔리면 당뇨치료제는 언제 나오냐고 묻는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건강기능식품과 위생용품을 출시하고 당뇨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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