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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에 햄버거까지…생활물가 또 다시 '들썩 들썩'

등록 2019-02-06 09:10:00   최종수정 2019-02-18 09: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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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설을 전후해 우려했던 대로 또 다시 생활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연초부터 각종 식음료 및 외식물가가 오르면서 일년 내내 가격 인상이 화두가 됐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다시 오른 최저임금으로 인해 인건비 증가분이 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가운데 여기저기서 가격 인상이 잇따르면서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는 도미노 현상이 올해도 되풀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외식·식품업계는 설 연휴를 앞두고 잇달아 가격 인상 소식을 발표했다.

햄버거 브랜드인 맥도날드는 오는 12일부터 버거 6종, 아침 메뉴 5종, 사이드 및 디저트 5종, 음료 2종, 해피밀 5종 등 23개 메뉴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 대상에 포함된 버거류는 '햄버거',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크리스피 오리엔탈 치킨버거' 등이다. 햄버거의 경우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오르는 등 인상폭은 대부분 100∼200원이다. 다만 '빅맥'이나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 많이 판매되는 대표 메뉴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게 맥도날드의 설명이다.

평균 인상률은 1.34%이고 가격이 조정된 제품의 평균 인상률은 2.41%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각종 제반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고객에게 최상의 맛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샌드위치 브랜드인 써브웨이도 가격 인상에 합류했다. 지난 1일부터 미트볼, 스테이크앤치즈, 터키베이컨아보카도 등 일부 샌드위치와 파티플래터, 더블업 토핑 메뉴 가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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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사이즈 제품인 15㎝ 샌드위치의 경우 스테이크앤치즈와 터키베이컨아보카도를 6300원에서 6400원으로, 미트볼은 4900원에서 5100원으로 올리는 등 전체 20종 중 3종의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다.

30㎝ 샌드위치에 대해서도 18종의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해 평균 2.3% 올렸다.

30㎝ 샌드위치 5종이 15조각으로 나뉘어진 메뉴인 파티플래터와 메인 토핑을 정량보다 2배로 제공하는 더블업 토핑 등의 가격도 인상했다.

햄버거 브랜드인 버거킹도 지난해 말 배달서비스 가격을 메뉴당 200원씩 올리기로 하면서 제품 가격에 이어 배달료까지 전반적인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이 같은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은 이미 예고된 상황이다. 인건비가 비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외식업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런 데다 식품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인 '햇반'을 비롯해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의 가격을 오는 21일부터 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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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의 한 대형마트 가공식품 코너. 2019.1.6(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즉석밥과 어묵 등의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1년 만에 또 다시 가격을 올린다.

햇반의 경우 쌀값 상승이 주된 인상 요인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쌀 생산량이 감소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햅쌀 가격이 27.7% 오르고 지난달에도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높은 가격대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햇반 210g 제품은 1480원에서 1600원으로 오른다.

이 밖에 어묵과 맛살도 수산물 가격 인상을 반영해 각각 평균 7.6%, 6.8%씩 올리기로 했다. 액젓과 장류, 다시다 등도 인상 대열에 포함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가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감내해 왔지만 주요 원·부재료와 가공비 등이 지속 상승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외식뿐 아니라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행렬이 재개되면서 설 이후에도 생활물가 인상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월로 넘어오면서 올해 최저임금 인상분이 새로 임금에 반영된 만큼 인건비 증가가 현실화되고 결국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인건비가 증가하게 된 만큼 결국 전반적으로 인상 흐름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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