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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재도약⑤]애플, '혁신없는 고가 전략' 실패...5G·폴더블 뒤처지나

등록 2019-02-20 07:33:00   최종수정 2019-03-04 10: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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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아이폰 판매 전년대비 15% 감소...지나치게 높은 가격 원인

보급형 모델 '아이폰 SE2' 출시 전망...399~499달러 가격 예상

'퀄컴과 소송' 5G 스마트폰 2020년 이후 출시...폴더블폰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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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보유한 애플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스마트폰의 혁신 없이 이어온 고가 전략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보급형 모델을 추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하지만 애플의 미래는 밝지 않다. 앞으로 시장의 성패를 가를 5G 스마트폰과 폴더블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은 본격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스마트폰 시장을 최초로 개척하며 '혁신' 이미지로 선점했던 애플이 이제는 기술적 트렌드에서 뒤처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아이폰 매출이 전년 대비 15% 급감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 판매 부진은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49억달러(약 9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애플의 4분기 매출액이 5% 감소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아이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애플은 이번 실적발표부터 아이폰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해 구체적인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중국 매출 급감을 지목했다. 이날 애플은 중국내 매출이 131억7000만달러(약 15조원)로 지난해 179억6000만달러(약 20조원) 대비 26.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들은 아이폰의 부진이 단순히 미중무역 갈등으로 인한 중국 판매 부진 뿐만 아니라, 고가 전략을 유지해온 애플의 판매 전략이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 6590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대비(7730만대) 대비 15% 줄어든 수치다.

SA는 아이폰 출하량이 급감한 원인으로 지나치게 높은 아이폰의 가격, 화웨이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업체의 추격을 꼽았다. 여기에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으로 아이폰 교체 주기가 늘어났으며, 신흥 시장 수요도 예전만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SA는 "애플이 '아시아 문제(Asia problem)'를 겪고 있다"며 "북미와 유럽에서 선방했지만,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XR·XS·XS 맥스를 출시하며 국내 가격 기준 최대 200만원에 육박하는 출고가를 책정해 고가 논란이 일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팀 쿡 CEO는 "달러화 강세로 환산시 현지 아이폰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졌다"며 "현지에 맞는 가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중국과 일본 등 일부 지역에서 이미 아이폰 판매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중국은 공인 온라인 몰 판매 가격을 최대 20%를 낮췄으며, 일본에서는 통신사가 보조금을 더 지급하는 방식으로 아이폰XR 가격이 30% 인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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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SE2 추정 이미지

◇보급형 모델 '아이폰 SE2' 출시 전망...399~499달러 가격 예상

외신 등은 애플이 올해 봄 아이폰SE2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SE 시리즈는 지난 2016년 출시된 보급형 모델이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스마트폰의 대형화,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이 제품의 단종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애플이 고가 전략으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보급형 모델을 추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맞물려 아이폰SE2 출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이폰SE2는 전작 대비 커진 4.2인치 디스플레이 크기에 노치 디자인, 홈 버튼 등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AP는 아이폰7에서 사용하는 A10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얼굴인식 기능과 무선 충전 기능도 포함될 전망이다.

가격은 32GB가 399달러, 128GB 499달러로 예상된다.

◇'퀄컴과 소송' 5G 스마트폰 2020년 이후 출시...폴더블폰도 '아직'

애플은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5G 스마트폰과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 경쟁사들이 앞다퉈 5G폰과 폴더블폰 로드맵을 내놓고 구체적인 공개일정을 내놓는 것과 대조적이다.

5G 스마트폰을 개발하지 못하는 속사정은 따로 있다. 5G 모뎀칩을 공급하는 퀄컴과 소송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퀄컴이 아이폰에 부품 공급을 거부했다.

또 다른 모뎀칩 생산업체인 인텔은 퀄컴과의 기술 경쟁에서 뒤쳐지며 양산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인텔은 2020년에 제조사에 관련 부품을 공급할 예정으로, 애플이 5G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못하는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독자적인 모뎀칩 개발에 착수하려는 움직임도 포작된다. 수억 달러 이상 비용이 예상되지만 5G 스마트폰 시장 경쟁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애플이 아직 인프라구축이 끝나지 않은 상황과 기술적 안정성 등을 이유로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애플은 LTE로 전환 시점이 주요 경쟁사보다 늦은 편이었다.

애플은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애플이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만 공식적인 개발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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