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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박근혜 탄핵 부당"…與 "국민 모독, 민주주의 부정"

등록 2019-02-20 11:41:53   최종수정 2019-02-20 12: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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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탄핵, 국민이 이룬 민주주의 승리…한국당 사과해야"

박주민 "黃, 공당대표 자질 의심" 박광온 "사실상 자격 없어"

'5·18 망언' 한국당 태도 규탄…"나경원, 역사 교과서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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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홍영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자유한국당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민주주의를 수호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민주당은 특히 황 전 총리가 한국당 유력 당권주자라는 점을 의식, 당대표 후보 자격이 없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5·18 망언'에 대한 한국당의 반성 없는 태도를 재차 규탄하기도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이) 5·18 망언으로 헌법과 민주주의 가치에 정면 도전하더니 어제는 황교안 전 총리 등 당권주자들이 앞다퉈 탄핵이 잘못됐다고 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 한국당 전당대회 TV토론회에 출연한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어쩔 수 없었냐'는 질문에 'X' 팻말을 들었다. 그는 그러면서 "객관적인 진실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치적 책임성을 물어 탄핵 결정을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2017년 탄핵은 우리 국민이 이뤄낸 위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3·1 운동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온 국민이 분연히 떨쳐 일어선 민주혁명이었다"고 규정했다.

이어 "이런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여야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탄핵소추가 이뤄졌고, 헌법재판관 만장일치로 탄핵이 결정된 바 있다"며 "황 전 총리도 당시 담화문을 통해 탄핵 결정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내려진 것으로 헌재의 결정은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그런데 이제 와서 탄핵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자기 부정이고, 민주주의를 수호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5·18 망언 의원을 제명시키지 않고 있는 건 쿠데타를 옹호하는 것이고, 탄핵을 부정하는 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길 바란다. 건전한 보수가 아닌 극우의 길로 가겠다는 건지 명확히 해야 한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국민을 모독한 역사 퇴행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사과를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탄핵이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느냐"며 "국민이 추운 겨울 내내 1000만명 넘게 촛불을 들었고, 이를 통해 탄핵 반대에 소극적이던 의원들의 입장을 바꿔 어렵사리 3분의 2 이상이 탄핵에 동참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황 전 총리의 발언은 이같은 과정이 녹아있는 국민의 의사를 깡끄리 무시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공당의 대표 자질이 의심된다"며 "탄핵 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있던 분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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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홍영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아울러 "현재 한국당 전대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준의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모독, 해묵은 색깔론이 거침없이 쏟아진다"며 "한국당은 민주주의를 폄훼하고 정치혐오를 야기하는 막말 퍼레이드 전대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최고위원 역시 "황교안 후보가 탄핵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등 자기발언 안에서 상호모순 충돌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제1야당 대표 후보로서 자격이 사실상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지금 '극우정당 추락열차'를 타고 급속하게 극우정당의 길로 가고 있다"며 "여기서 탈출하지 못하면 국민이 아마 (한국당) 전원을 퇴출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파문이 지속되고 있는 '5·18 망언'에 대한 한국당의 태도를 규탄하기도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여전히 5·18 모독행위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며 "5·18 모독행위 처벌을 유예받은 당사자들은 당내 합동연설회에서 5·18 망언을 쏟아내며 민주주의 기반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특히 "국민을 우롱한 망언 3인방 '징계쇼'에 이어 5·18 진상조사위원 추천 강행 의사까지 피력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묻고 있다"며 "한국당은 미망에서 깨어나야 한다.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5·18 관련 한국당의 태도에 여전히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이제는 상황 인식도 부재한 것 같다"며 "나경원 원내대표는 다른 일 하지 마시고, 초중등 역사 교과서를 구입해 자당 의원들에게 5·18과 관련된 내용을 일회독할 것을 권하기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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