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선거제, '국민 알 필요없다' 발언은 가짜뉴스"
"선관위서 계산식 나오면 설명하겠다는 것""나경원·황교안, 발언취지 왜곡 매우 유감"
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나 원내대표가 '심 위원장이 선거제도와 관련해 국민이 알 필요가 없다고 했다'는 말을 했고, 이 말로 국민이 크게 놀라셨을 것 같다.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심 위원장은 지난 17일 여야 4당 간 선거제 개혁안 잠정 합의 직후 기자들이 '산식(算式·계산 방식)을 보여달라. (기자인) 우리가 이해를 못하면 국민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고 묻자 "국민은 산식이 필요 없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칠 때 치는 방법만 알면 되지, 그 안에 부품이 어떻게 되고 이런 것은 알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다음날 심 위원장의 발언을 거론하며 "(심 위원장이) '국민은 알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 국민은 알 필요가 없는 이런 기형적인 제도를 왜 만들겠느냐"며 선거제 개혁안을 거듭 반대했다. 심 위원장은 이날 논란이 된 발언의 진위를 적극 해명했다. 그는 "국민께서는 선거제 개혁의 내용을 속속들이 다 아셔야 한다. 민심이 살아 숨쉬는 국회를 국민이 당연히 아셔야 한다"며 "이에 제가 법안을 협상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연일 간담회를 통해 (기자들에게) 내용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제도에 따른 계산식은 주무부처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다. 문제가 된 발언은 선관위에서 계산식이 나오면 추후에 말씀드리겠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선관위에서 넘어오면 설명드리겠다는 것이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에 이어 황교안 대표까지 나서서 발언의 취지를 왜곡하고 국민을 호도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심 위원장은 또 나 원내대표가 이날 여야 4당이 잠정 합의한 선거제 개혁안을 '여의도 최대 수수께끼'라고 비꼰 것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5당 원내대표 합의사항을 180도로 뒤집은 나 원내대표야말로 미스테리"라고 꼬집었다. 심 위원장은 전날에도 간담회를 갖고 나 원내대표를 향해 "정치개혁이라는 큰 호박을 굴리려고 해야지, 말꼬리만 잡는 좁쌀정치를 해서 되겠느냐"며 "진심으로 정치제도, 선거제도 개혁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