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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文 측근 들추며 '김학의 CD' 총반격…"본말 전도"

등록 2019-03-28 17:28:41   최종수정 2019-03-28 19: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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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 당 논평 등 통해 '황교안 구하기' 총력

"경찰, CD 언제 확보했나" "CD 유출 누가, 왜 했나"

"文 대선캠프 변호사, 과거 김학의 경찰조사 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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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방문해 생각에 잠겨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정윤아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소위 '김학의 CD' 동영상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알려준 사실이 있다고 폭로한 지 하루만인 28일 자유한국당이 공세의 고삐를 죄며 반격에 나섰다.

곽상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찰의 김 전 차관 성관계 동영상 최초 확보 시점과 동영상 유출자 등에 대한 진상을 밝혀줄 것을 경찰과 대검찰청,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에 공개 질의했다.

앞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김 전 차관 임명 전 황교안 법무장관에게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차관에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폭로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제가 당시 경찰 고위관계자로부터 동영상 CD, 녹음테이프, 사진 등을 입수했고, 박 후보자(박영선)와 공유했다", "김 전 차관 임명 전에 동영상을 봤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김 전 차관 내정 발표는 2013년 3월13일에 있었고, 임명장 수여는 3월15일이었다"며 "한 언론에 따르면 경찰이 '내정 발표된 3월13일까지 동영상을 손에 넣지는 못했다'고 한다. 경찰 수사라인은 김 전 차관에 대한 내사 착수(3월18일) 직후인 3월19일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동영상 습득 과정과 시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경찰 고위관계자 중 누가 수사기밀인 동영상 CD를 박지원 의원에게 건넨 것인지, 박 의원에게 동영상을 건넨 시점은 언제인지 밝혀주시기 바란다"며 "당시 야당 의원들로부터 경찰이 어떤 도움을 받기 위해서 이런 수사기밀을 건넨 것인지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한 "기자들에게 3월19일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한 경찰 발표와 박 의원에게 김 전 차관 임명 며칠 전 동영상을 건네주었다는 것, 3월19일과 3월15일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어느 게 맞냐"고 물었다.

곽 의원은 "당시 경찰이 국과수에 의뢰한 동영상에는 김 전 차관 여부가 확실치 않다고 했다고 한다"며 "국과수 감정결과도 공개해 경찰이 처음 입수한 동영상이 김 전 차관임이 분명했다는 여당 관계자의 말이 사실인지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 "황교안 대표는 3월11일에 장관이 됐고, 김학의 전 차관은 3월15일 차관에 임명되어 3월21일 사퇴했다. 2013년 3월 법사위는 3월4일과 22일, 두 번 있었다"며 "3월13일에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내정됐으니, 3월14일에 박 후보자가 얘기를 꺼냈다는 것인데 공교롭게도 그날은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린 바 없다"고 했다.

민 대변인은 "전후 관계를 따져보면 박 후보자가 해당 내용을 입 밖에 꺼낼 물리적·시간적 가능성은 제로였다는 것 아닌가"라며 "박 후보자는 혼자만의 허구와 망상을 현실 속 기억으로 교정하는 초능력자라도 되는 것이냐. 동영상 CD를 황 대표 앞에 꺼내놓고 얘기했다고 하더니 바로 말을 바꿨다. 믿음이라고는 털끝만치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차관이 연루된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강효상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어제 박영선 후보자의 근거 없고 무책임한 CD 발언을 비롯해 모든 초점이 온통 박근혜정부의 부실 인사검증을 향하고 있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일"이라며 "지금 밝혀야 할 것은 김 전 차관 사태 후 이뤄진 수사를 누가 방해하고 은폐했느냐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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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대책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에서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있다. 2019.03.28. [email protected]
강 의원은 "당시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이 검찰에서 수차례 기각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다. 당연히 사건을 담당했던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조사와 의혹 해소가 가장 급선무인데도 정부·여당은 이런 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법조계에서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사정비서관을 지낸 이재순 변호사가 김학의 전 차관의 경찰조사에 입회하는 등 변호를 했다는 말이 파다하다"며 "또 박영수 변호사(국정농단 의혹사건 수사 특별검사)도 김 전 차관을 도왔다는 제보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재순 변호사는 문재인후보 대선캠프에서 법률멘토단으로 활약한 바 있다"며 "현재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법무법인 '서평'에서 함께 일하고 있으며 서울대 법대 동기로 아주 가까운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박영수, 채동욱, 이재순 이 세 사람은 법조계에서 소위 '영수파'로 불릴 만큼 특수통 검찰 출신들로 끈끈한 인맥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들이 서로 공모해 외압이나 청탁을 했는지 여부도 이번 수사에서 앞으로 밝혀져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재순 변호사와 박영수 변호사가 정식 선임계를 냈는지, 변호는 없었는지도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김학의 사건 수사는 독립된 특검이 하는 것이 맞다. 김학의 사건에 대한 수사는 수뇌부들이 수사대상이라는 점, 또 당시 수사실무자들이 현 검찰 간부들이기 때문에 조사의 적정성이 문제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검찰의 고질병인 제식구 감싸기가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즉각 여야 합의로 특별검사가 임명돼 철저한 수사를 개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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