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2019 청소년]사망원인 11년째 1위 '자살'…학년 올라갈수록 우울감↑

등록 2019-05-01 12:00:00   최종수정 2019-05-20 09:16:24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통계청, 1일 '2019 청소년 통계' 발표

男학생보다 女학생이 우울감·스트레스 높아

'공부'보다 '직업' 고민거리로 꼽는 학생 늘어

넷 중 한 명 비만군…패스트푸드 등 섭취율↑

associate_pic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와 전남지역에 장맛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광주 남구 방림동에서 한 학생이 우산을 쓰고 등교하고 있다.  2018.06.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우리나라 청소년은 11년째 '자살'로 가장 많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넷 중 한명이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정도의 우울감을 느낀 경험을 했다.

절반에 가까운 청소년이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고, 공부와 외모, 직업 등 고민거리를 안고 있었다. 단 음료 등 섭취가 늘어 전체 청소년의 ¼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24세 청소년 인구 10만명당 7.7명이 고의적 자해, 즉 자살로 사망했다. 운수사고(3.4명)와 암 등 악성신생물(2.7명)이 그 뒤를 이었다. 자살은 2007년부터 11년째 청소년 사망 원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전년 대비 소폭(0.1명) 감소했다.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정점을 찍은 시기는 2009년(10.3명)이었다.

같은 해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넷 중 한 명(25.1%)이 우울감을 경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우울감이란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것을 의미한다. 1년 후인 지난해에는 우울감 경험률이 27.1%로 2.0%p 높아졌다. 모든 학년에서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이 높았다.

중학생(25.2%)보다 고등학생(28.7%)의 우울감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울감 경험률도 높아졌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중학교 1학년생(27.8%)을 제외하면 모든 학년에서 우울감을 경험한 학생의 비율이 30%를 웃돌았다. 고등학교 3학년에선 이 비율이 36.6%에 달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지난해 기준 13~24세 청소년 중 45.0%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64.3%는 직장생활에서, 51.8%는 학교생활에서, 29.8%는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13~18세는 학교생활에서, 19~24세는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트레스 인지율 역시 여자가 남자보다 12.2%p 정도 높았다.

청소년 중 30.2%가 '직업'을 가장 고민하는 문제로 꼽았다. 공부(29.6%)와 외모(10.9%)가 그 뒤를 이었다. 2년 전만 해도 공부(32.9%)를 꼽는 학생이 직업(28.9%)을 꼽는 학생보다 많았는데 지난해 뒤집혔다. 13~18세 청소년은 여전히 공부(47.3%)를 가장 큰 고민으로 짚었지만, 19~24세 청소년 중에선 45.1%가 직업을 꼽았다. 남자는 공부(31.0%)를 최우선 고민거리로 꼽은 반면 여자는 직업(31.7%)을 꼽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기준 청소년의 25.0%가 비만군에 속했다. 과체중이 10.6%, 비만이 14.4%였다. 전년(23.9%)보다 1.1%p 오른 것으로 청소년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단맛음료 등의 섭취율이 늘어난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힌다. 각 음료를 주3회 이상 섭취한 비율은 각각 21.4%, 34.7%, 50.3%로 1년 전(20.5%, 33.7%, 47.1%)보다 모두 올랐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 남학생이 29.1%로 가장 높았다. 초등학교 남학생(26.8%), 중학교 남학생(26.7%), 고등학교 여학생(25.1%), 중학교 여학생(22.4%), 초등학교 여학생(21.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청소년 10명 중 5명(53.1%)은 건강관리를 위해 아침 식사를 하고 7명(71.5%)은 하루 6~8시간 적정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청소년은 10명 중 4명(35.6%)에 불과했다. 다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아침 식사를 하는 청소년과 적정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청소년은 각각 4.6%p, 0.4%p 감소했지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비율은 0.6%p 올랐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