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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동휘 "어떤 연기 보여줄지 궁금한 배우 되고싶다"

등록 2019-05-09 14:36:52   최종수정 2019-05-28 09: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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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린 의뢰인' 변호사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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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올해 첫 천만영화인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의 주연 이동휘(34)가 '어린 의뢰인'으로 돌아온다. 22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2013년 경북 칠곡군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이동휘는 "영화의 주제와 펼쳐지는 이야기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이 작품을 하면서 아동학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아동학대가 근절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명확히 있었다. 그런데 작품을 준비하고 촬영하는 과정에서 하루하루 접하는 아동학대 관련 기사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난주에도 그런 기사를 봐서 마음이 안 좋았다. 어떻게 해야 아동학대가 근본적으로 없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영화 '선생 김봉두'(2003) '여선생VS여제자'(2004) '이장과 군수'(2007) '나는 왕이로소이다'(2012) 등을 연출한 장규성(50)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작품에서도 자신의 오랜 연출 화두인 '죄책감'과 '반성'을 따뜻하게 해석했다. "폭력에 정당한 이유는 없으며 아동을 상대로 한 폭력은 더더욱 용서받을 수 없다"는 신념을 전한다.

어른이 가져야 하는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지도 느꼈다. "책임감은 평상시에도 지니고 있어야 되는 마음 중 하나다.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늘 갖고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렇게 용기를 내기는 힘든 것 같다. 거창하게 어떤 일을 해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 좋은 어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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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의 배역은 변호사 '정엽'이다. 어떤 사건이든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오로지 성공 만을 위해 달려왔다. 잘나가는 변호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순간, 전화 한 통을 받고 인생이 바뀐다. '7세 친동생을 죽였다'는 10세 소녀의 자백을 듣는다. 믿을 수는 없지만 숨겨진 진실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 소녀가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신의 극중 캐릭터를 "원대한 꿈이 아니라 소박한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봤다. "정엽을 속물로 표현하기보다는 관객들이 거리감을 느낄 수 없도록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고자 노력했다. 미지의 인물을 연기할 때는 상상력을 동원하지만, 내 안에서 많이 끌어내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과거 모습에서 많이 꺼내어서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정엽 역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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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엽은 진실을 감추고 아이를 학대하는 계모 '지숙'(유선)과 대립각을 세운다. 유선(43)에 대해 "배우들이 각자 다른 상황에 처해있지만, 보통 악역 출연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어떤 배우든 정의로운 역할에 마음이 더 끌린다. 어둠을 다뤄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부담이 있을 수 있는데, 선배가 이 역할을 수락한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 역할을 맡는 것이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는 것으로 느껴졌다. 현장에서 도움도 많이 받았고 후배로서 존경하면서 촬영했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인 이동휘는 영화 '남쪽으로 튀어'(감독 임순례·2012)로 데뷔했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2013) '감시자들'(2013) '밤의 여왕'(2013) '도리화가'(2015) 등에 출연하다가 드라마 '응답하라 1988'(tvN·2015)로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아가씨'(2016) '라이트 마이 파이어'(2016) '공조'(2016) '부라더'(2017), 드라마 '안투라지'(2016) '자체발광 오피스'(2017) 등에 출연했다.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일을 하고 있다.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배우로 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정상을 바라보면서 등반하고 있는 것이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받게 되는 평가가 진정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50대가 됐어도 도전하는 선배들이 많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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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배우'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관객 1626만2156명을 끌어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1년을 쉬고 찍은 작품이 '극한직업'이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개봉 시기는 배우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작품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현장 분위기가 좋았고, 배우들이 작품을 대하는 태도·마음가짐에서 선한 느낌이 있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1년을 쉬었다. "초심에 대한 고민과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다. 여행을 다니고 쉬면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왜 연기가 하고 싶은지 등을 생각했다. 회사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해줬기 때문에 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었다. 압박 없이 편안하게 대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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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열정도 드러냈다. "시나리오를 먼저 보고 캐릭터를 생각한다. 이번 작품을 함께한 유 선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배우들이 꺼려할 수 있는 역할도 작품을 위해서라면 꼭 도전해보고 싶다."

대중에게는 "늘 궁금증을 갖게 하는 배우가 굉장히 매력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한 배우이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 배우가 영화를 찍은 것은 꼭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 멋진 일인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렇다. 할리우드 배우 에마 스톤(31)이 작품을 하면 꼭 보고싶다. 취미 자체가 영화 감상이다. 영화를 안 찍으면 무조건 영화를 보고 있다. 어떤 작품으로 대중을 만날 때마다 매번 설레이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다. 영화를 통해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 우리가 영화를 보고나면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기억에 남는 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느냐. 영화를 보고나서 잔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작품도 관객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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