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증편·마을버스 연장…버스파업 대비 비상수송
지하철·자치구 등 관계기관 협력 대체수단 총동원지하철 새벽 2시까지 막차 연장…186회 증회 운행마을버스 첫차·막차 조정, 운행 횟수 총 3124 늘려사각지역 버스정류소~지하철역 연계 셔틀 투입해학교·공공기관·민간기업에 출근·등교시간 조정요청
서울시는 오는 15일 예고한 버스 파업과 관련해 비상수송대책반을 가동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서울시버스노조)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2차 쟁의조정회의에 나선다. 만약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이 예고한 15일 첫차부터 합법적으로 파업에 들어간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지난 9일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89.3%로 파업이 가결됐다. 실제로 파업이 벌어질 경우 버스 7500대 운행이 중단된다. 지난 3월말 기준 서울 시내 전체 버스회사(마을버스 제외)는 총 65개, 노선 수는 354개다. 노조 측도 서울 시내버스의 경우 노조 가입률이 100%로 전 노선 운행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하철 운송기관(서울교통공사, 코레일), 자치구 등과 협력해 투입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총동원하고 등·하교 출근시간을 1시간 조정하도록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비상수송대책이 시행되면 서울 지하철은 1일 총 186회 증회 운행한다. 막차 시간은 1시간 늦춰 종착역 기준으로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차내 혼잡 완화를 위해 차량간격을 최소한으로 운행하는 출·퇴근 집중운행시간을 각 1시간씩 연장해 오전 7~10시, 오후 7~9시까지 운영된다. 시는 열차지연과 혼잡 시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전동차 15편성을 준비하고 혼잡도가 높은 환승역 등을 중심으로 질서유지 인력 2100여명을 투입한다. 코레일, 공항철도도 시 비상수송대책에 협력해 신분당선, 공항철도, 용인·의정부 경전철 막차운행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마을버스는 예비차량이 최대한 투입된다. 첫차와 막차시간을 앞뒤로 30분씩 연장, 평소대비 운행횟수를 1일 총 3124회로 늘린다. 자치구도 관공서 버스, 전세버스 등을 최대한 확보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운행률 저하로 일부구간 운행이 중단되는 시내버스 노선을 중심으로 버스정류소에서 지하철역까지 이동할 수 있게 한다. 시내버스는 노선별로 운행률이 80% 미만인 경우 운행거리의 70%만, 운행률이 50% 미만인 경우 운행거리의 50%만, 운행률이 30% 미만인 경우 차고지에서 지하철역 등 주요지점만 운행하게 된다.
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내 초·중·고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에 등교와 출근시간을 1시간 조정해 줄 것을 해당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 출근 시간 집중되는 이동수요를 분산하기 위해서다. 시는 120다산콜센터와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시 홈페이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 도로 전광판,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버스 이용 정보 등을 시민들에게 안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파업참가 운전직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버스회사는 운행률이 낮을 경우 시내버스 평가에 감점을 부여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파업참가자들이 조기 복귀해 정상운행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서울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불법쟁의에 엄격히 대처하고 버스회사별로 경찰을 파견해 복귀인력을 보호하기로 협의했다. 이원목 사울시 교통기획관은 "서울 시내버스가 시민들의 신뢰 속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의 합의 도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사시에는 자치구,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로 비상수송대책을 추진해 파업으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