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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파업 피했다…노사 11시간 만에 극적 타결

등록 2019-05-15 02:48:51   최종수정 2019-05-15 02: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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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서 약 11시간만에 합의

임금 3.6% 인상…2021년까지 정년 만 63세로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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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서울시버스사업조합과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의 2차 노동쟁의조정 회의에서 합의안이 도출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서정수(왼쪽부터)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피정권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5.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대로 구무서 기자 = 서울시 버스노사 협상이 타결돼 15일로 예정됐던 파업계획이 철회됐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소속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그리고 버스 준공영제를 통해 버스회사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서울시는 14~15일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제2차 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 참석, 11시간에 걸친 진통 끝에 노사합의를 이끌어냈다.

양측은 2019년 임금을 3.6% 인상하고 현행 만 61세인 정년을 2020년 만 62세, 2021년 만 63세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5월31일까지 지급키로 했던 학자금 등 복지기금 조성은 5년 연장해 20224년 5월31일까지 지급키로 했다. 금액은 연 36억400만원이다. 2020년부터는 사업장 규모와 관계없이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적용한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서종수 위원장은 "더욱 더 성장하는 노사관계가 되길 바라고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조합원에게도 좋은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피정권 이사장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협상이었다"며 "앞으로 사측 입장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을 주재한 오길성 의장(공익위원)은 "조정을 시작하면서 시민의 불편을 최소하기 위해 파업은 막아야 한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 바람대로 잘 진행돼서 노사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협상은 순탄치 않았다. 오후 3시 조정회의 시작부터 노조는 임금 5.98% 인상, 정년 61세에서 63세까지 연장, 학자금 등 복지기금 연장·증액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경영상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논의는 지지부진해졌다.

협상은 '키'를 쥐고 있는 서울시가 참여한 오후 8시30분 이후 급물살을 탔다. 서울시는 버스회사의 수익을 통합관리하고 재정결손을 보완해주는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등 재정권한을 갖고 있다. 사측과 서울시는 임금 2.5% 인상안을 제시했고 노조가 반발하며 대치상태가 이어졌다.

사측과 시는 '동종업계 최저 근로시간 최고 임금이라는 전제 하에 시민이 납득할수 있는 선에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노조는 14일 오후 12시까지 타결하지 못하면 예고한 대로 15일 첫차부터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맞섰다.

간극을 좁히지 못하자 노조에서는 오후 10시50분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는 조정안을 만들테니 기다려달라며 중재에 나섰고 노조는 10분 만에 복귀했다.

정회와 재개를 거듭하던 오후 11시께 오길성 의장을 중심으로 한 조정위가 조정안을 제시했고 노사는 14일까지던 조정회의 기한을 늘려 논의를 이어갔다. 이후 약 3시간 더 논의를 거친 후에 양측이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 진행된 협상 타결 발표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요금인상 없이 노사가 적절한 합의를 이루고 파업을 면해 너무나 다행"이라며 "앞으로 서울시는 노사와 함께 편안하고 안전한 교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노사는 8일 제1차 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9일 노조가 추진한 파업찬반투표에서 89.3%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노조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15일 첫차부터 파업한다고 예고했지만 이날 합의가 도출되면서 파업은 실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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