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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의혹' 대부분 실체없음…연예인 스캔들만 요란

등록 2019-05-15 17:55:07   최종수정 2019-05-20 0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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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직원 폭행 사건으로 시작된 버닝썬 사건

경찰 유착과 조직적 마약유통, 성범죄 등 의혹

수사서 클럽 자체 유착 및 마약유통 확인안돼

승리 성접대 의혹부터 시작된 '연예인 스캔들'

윤 총경 유착 문제제기됐지만 '청탁 혐의없음'

정준영 등 단체대화방 불법촬영물 유포 확인

최종훈 음주운전 무마·집단성폭행 혐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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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버닝썬 사태 수사가 일단락 됐다. 수사 초기 논란이 일었던 클럽 내부 의혹들은 결국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버닝썬 파문을 계기로 드러나긴 했지만 사실상 버닝썬 의혹과는 관계 없는 외부 스캔들 수사 결과가 주목을 끌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당초 버닝썬에 제기된 의혹은 크게 세가지였다. 이 클럽과 관할인 역삼지구대 간의 유착 여부, 클럽 차원의 조직적 마약 유통 여부, 그에 따른 '물뽕 성범죄' 의혹이다.

하지만 이들 의혹은 모두 확인되지 않았다.

유착 의혹은 지난해 11월24일 버닝썬에서 클럽 직원과 폭행 사건에 휘말렸던 김상교(29)씨가 먼저 제기했다. 김씨는 당시 클럽 측과 경찰이 유착해 성추행 당한 여성을 보호하려다 싸움에 휘말린 자신이 경찰로부터 폭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당시 출동 경찰 4명을 포함해 역삼지구대 경찰관 71명의 휴대전화와 클럽 관계자 706명의 통화내역, 출동 경찰관과 주요 클럽 관계자 36명의 계좌 내역을 분석했다. 결론은 유착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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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버닝썬 사태' 최초 고발자인 폭행 사건 신고자 김상교 씨. [email protected]
다만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불거진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를 위해 전·현직 경찰들이 연루됐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클럽과 경찰 간 브로커 역할을 한 전직 경찰 강모씨는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해당 사건을 증거부족으로 종결한 현직 경찰 등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아울러 경찰은 김씨와 클럽 직원 간 폭행 사건과 관련해 클럽 영업이사 장모씨·가드팀장 장모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할 계획이다. 성추행 여성을 보호하려 했다고 주장한 김씨는 정작 자신이 여성 3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질 예정이다.

조직적인 마약 유통 또한 없었던 것으로 잠정결론 내려졌다.

클럽 마약 유통 의혹 입증의 열쇠로 지목됐던 이문호(29) 버닝썬 대표는 마약 투약 혐의만으로 검찰에 넘겨져 기소됐다. 버닝썬 MD로 활동하며 관광객에게 마약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중국인 A씨(일명 '애나')에 대해서도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됐지만 마약류 유통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 클럽 내 '물뽕 성폭행'도 의혹만 무성했을 뿐 드러난 사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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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구속영장이 기각된 승리(이승현)가 지난 5월1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19.05.14. [email protected]
버닝썬으로 시작된 수사는 '연예인 스캔들'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것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다. 버닝썬 사내이사로 재직한 사실이 알려진 승리는 지난 2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한 성접대를 지시하는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승리는 동업자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34)씨와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위해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 성접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승리에게는 성매매 혐의도 추가됐다. 승리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승리와 유씨는 버닝썬 자금을 '브랜드 사용' 명목으로 몽키뮤지엄으로 빼돌렸다는 횡령(특경법 위반) 혐의도 받았다. 2016년 라운지바 '몽키뮤지엄' 운영 당시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유흥주점처럼 불법 운영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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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씨. [email protected]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수사 받을 당시 윤모 총경이 뒤를 봐줬다는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윤 총경은 당시 부하 경찰 등에게 사건을 알아보라고 한 건 맞지만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 결과 윤모 총경에 대해 사건 수사 상황을 알아본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대가성 행위가 확인되지 않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승리에 대한 의혹이 집중되면서 가수 정준영(30)씨 등의 '불법 촬영물' 의혹도 불거졌다. 이 대화방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연예인은 정씨와 그룹 '하이라이트' 소속이었던 용준형(30)씨,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29)씨와 밴드 '씨엔블루' 이종현(29)씨, 가수 로이킴(26·본명 김상우)과 가수 에디킴(29·김정환) 등이다.

이중 정씨는 2015~2016년 사이 성관계 하는 장면을 몰래 찍는 등 불법촬영물 11건을 '승리 카톡방' 등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 중이다. 로이킴과 에디킴, 최씨도 대화방에 음란물을 올린 혐의로 입건됐다.

특히 최씨는 2016년 음주단속에 적발되자 200만원을 건네면서 청탁을 시도한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최씨를 뇌물공여 의사 표시 혐의에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아울러 최씨는 유명 걸그룹 멤버 친오빠로 알려진 A씨 등과 함께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집단성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지난 9일 A씨와 함께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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