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입 다물라"…여야4당, 민경욱 '골든타임' 발언 맹비난(종합)
민주당 "국민 마음 헤집어…막말 진풍경"바른미래 "금수보다 못한 인간 되지 말자"평화당 "제발 입 닫고 가만히 있기 바란다"정의당 "악의 갖고 국민 슬픔을 정쟁 삼아"
한국당을 뺀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2일 일제히 민 대변인을 향해 "부끄러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막말로 막말을 덮는 진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금수보다 못한 인간" "제발 입 닫고 가만히 있으라"는 등의 격한 반응을 내보였다. 민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는 글을 게재해 비난을 샀다. 민 대변인은 처음에 '안타깝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라고 적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여러 차례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이 연이은 망언과 실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당의 대변인까지 국민의 마음을 헤집고 나선 것"이라며 "무책임한 발언으로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헝가리 유람선 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빠져있다"며 "모든 희생자와 실종자, 그리고 그 가족 전원이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올 때 까지, 매 분 매 초가 골든타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의 무능한 대처 못지않게 국민께 상처가 된 것은 국민의 비통한 마음과는 한참 동떨어진 정권의 태도다. 어째서 부끄러운 과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가"라며 대국민 사과와 협력을 촉구했다. 박범계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 대변인은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공분을 일으키는지를 모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는 자신을 향한 정서를 읽기에는 자신이 이미 감정의 용광로에 깊이 빠져있다"며 "누구도 다뉴브 강의 슬픈 얘기를 차마 꺼내기 어려운 때,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한 감정을 배설하기 위해 3분을 끄집어 냈다"고 해석했다. 박 의원은 민 대변인의 글귀를 놓고 "골든타임은 3분? 그래서 구조는 (하나마나?)"이라고 풀이하며 "재미있는 것은, 한국당 의원들이 막말로 막말을 덮는 진풍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박근혜의 농단이 농단에 의해 뒤덮여 지듯이"라고도 했다.
바른미래당은 민 대변인을 향해 "금수보다 못한 인간은 되지 말자"고 비판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 대변인은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었나. 골든타임 3분이 지나면 구조와 수색은 포기하라는 말인가"라며 "유가족의 침통한 심정에 위로는 못할망정 무슨 막말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비극적인 사고까지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대변인, 막말이 최상의 가치이자 유일한 관심사인 대변인"이라며 "야당의 역할은 밤낮으로 트집거리를 찾아내고 흠집 내고 막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은 "한국당은 입만 열면 막말, 실언을 쏟아낸다"며 "제발 입 좀 닫고 가만히 있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갑작스런 재난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실종자 가족을 낙담하고 분노하게 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정치에도, 국민 정서에도, 재난구조에도 아무 곳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민 대변인의 페이스북글에 대해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국민적 슬픔을 정쟁거리로 삼고자 했다"며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며 구조와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 민 대변인이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는 글을 남겼다. 너무도 잔인무도하다. 이는 안타까운 참사 대응에 일말의 도움도 되지 않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한국당은 헝가리 유람선 참사의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들이 받은 상처에 조금이라도 공감한다면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