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당내 잇단 막말에 경고…"심사일언(深思一言) 하라"
최고위 비공개 회의 때 잇단 막말 '경고'"국민 눈높이와 먼 발언 하다보면 막말돼"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이른바 '막말' 논란을 거론하며 "심사일언(深思一言)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주문했다. 황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와 거리가 먼 발언을 하다보면 말실수나 막말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당이나 다른 정당의 무례한 발언에도 일일이 맞대응하지 말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특정인을 질책하거나 화를 낸 것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평소 황 대표의 화법이나 스탠스를 고려하면 직접 주의를 당부했다는 건 내심 화가 많이 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연이은 막말 논란에 대해 "저희 당은 사실에 근거한 사실을 말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 과정에 혹시라도 사실을 말씀드리면서 국민들에게 심려 드리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히 애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팩트에 근거해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염려하는 부분 생기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인 말의 취지는 우리 정부가 좀 책임감 있게 잘못한 사람은 적절하게 조치를 해야 될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인데 부적절하고 좀 과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 부분은 제가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3일 최고위 회의에서 "저의 지난 금요일 발언을 악의적으로 왜곡하려고 하는 세력에게 빌미가 된 것을 우려하는 국민들이 계신다"며 "이 부분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