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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종호 건축가의 흔적...아르코미술관 '리얼-리얼시티'전

등록 2019-07-12 15:38:39   최종수정 2019-07-22 09: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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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 지원 선정작...12일 개막

심소미 큐레이터+이종우 건축연구자 기획..18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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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12일 오전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심소미 독립큐레이터가 기획한 2019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 '리얼-리얼시티(REAL-Real City)'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재개발붐이 일었던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 건축계와 예술계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심소미 독립큐레이터와 이종우 건축연구자가 건축의 한계로부터 변화해 나가고자 했던 故 이종호(1957~2014)건축가의 ‘도시 현실과 일상성’에 다시 주목했다. 사회적 장소의 개념을 중시했던 건축가 이종호는 박수근 미술관, 노근리 기념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등을 설계했다.(1989년 문화집단 스튜디오 METAA를 설립, 여러 건축가들과 sa(서울건축학교)를 운영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도시 현실은 어떨까. 심소미 큐레이터는 "건축의 과제를 도시와의 관계망 속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건축가, 연구자, 예술가, 문화기획자들의 활동을 교차시켜 보니, 한국 건축이 작가주의와 기념비적 건축에서 일상으로 시선을 돌릴 때, 미술계에서는 도시화와 재개발 문제를 비판적으로 발언한 도시행동주의와 사회 참여적 작업이 대두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경향은 작가주의의 폐쇄성에서 벗어나 ‘도시의 현실과 일상’에 가깝게 다가가며 사회와 소통하고자 한 실천적 흐름을 지닌다"

그러나 여전히 건축의 도시의 현실과 소통하지 못하는 건축의 한계가 보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를 이종우 건축연구자와 담론을 벌이다 전시 기획까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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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재경, 잠실시영아파트, 2004-2005, 3채널 비디오, 무한루프, 가변설치

건축의 도시적 역할을 고민하며 삶의 리얼리티를 찾아 나섰던 건축가 고 이종호 건축가의 질문을 현재의 맥락으로 이어받았다.

한 건축가가 남긴 흔적과 고민을 따라가 만들어낸 '리얼 -리얼시티(REAL-Real City)'기획안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2019년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작에 선정됐다.

 12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1~2층에서 개막한 '리얼 -리얼시티'전은 도시를 향한 건축계의 시선뿐만 아니라, 도시화와 재개발 문제를 다룬 예술계의 반응을 다룬다.

공공영역과 도시 문제를 다뤄온 건축가,예술가, 문화기획자등 총 18팀(故이종호, 감자꽃스튜디오, 김광수, 김무영, 김성우, 김재경, 김태헌, 리슨투더시티, 리얼시티 프로젝트, METAA, 오민욱, 우의정, 정이삭)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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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지은, 세운캠퍼스, 2019, 혼합매체, 가변설치

미술관 1층은 '이종호 아카이브룸'으로 선보인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그가 건축가, 연구자, 교육자로서 동료 건축가, 학자, 학생들과 함께 만든 활동의 기록들을 살펴볼수 있다. 특히 이종호 건축가가 동료들과 함께 우리 도시와 사회의 ‘리얼리티'를 찾아나섰던 과정과 그 속에서 건축의 역할을 찾으려했던 활동의 기록을 선별해 소개한다.

1938년 설립되어 1999년 폐교된 강원도 평창의 산촌 폐교(옛 노산분교)가 이종호 건축가의 설계를 거쳐 현재의 '감자꽃스튜디오'가 되기까지를 영상으로 제작, 지역 분교가 지역의 공공성을 담보하는 공간으로서 어떻게 기능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서울의 오래된 동네들을 느린 시간으로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 김무영 '동네 안 풍경', 집단 주거지가 소멸해가는 과정을 기록한 사진 연작 김재경의 '잠실시영아파트', 국민주택단지의 동일한 주거형태가 변모한 궤적을 연속해서 보여주는 신월6동 15평형 주택을 담은 비디오 설치작업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도시민들의 유대란 어떤 것이며, 주거의 상품화 앞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고있다.
 
아르코미술관은 "도시로 향한 건축·문화·예술의 움직임과 현실의 잠재력에 주목한 전시"라고 소개했지만 건축가 이종호추모전으로 보인다. 전시는 8월25일까지.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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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메타(우의정, 이상진), 마로니에 파빌리온, 2019, 강관과 아크릴 구조물, 450×900×450cm 조감도(위), 아래는 12일 오전 제작중인 실제 마로니에 파빌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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