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제1야당 대표 초유 삭발…"자유민주세력 힘 모을 것"(종합3보)
청와대 앞 삭발식에 이어 저녁부터 촛불집회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황 대표 찾아 투쟁 격려황교안 대표 등 자정까지 연좌농성 이어갈 예정黃 "할 수 있는 투쟁 동원해 정권의 폭정 막겠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가진 삭발식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과 조국의 사법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범죄자 조국은 자신과 일가의 비리, 그리고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돕기 위해서 사법 농단을 서슴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마시라"며 "그리고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외쳤다. 삭발식 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삭발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대통령 메시지를 전달받자, 황 대표는 "'조국 사퇴시키시오', '조국 파면시키시오' 딱 두마디만 하셨다"고 김도읍 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박맹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한국당 의원들도 삭발식에 참석해 당대표의 삭발 투쟁에 힘을 실어줬다. 의사 출신인 박인숙 의원은 "조국, 이 사람은 정신병이 있다. 성격 장애,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거짓말을 하는 걸 죽어도 모른다"며 "아무리 감옥에 넣고 재판을 해도 이 사람, 자기가 거짓말한 것 모른다. 정신병 환자가 자기가 병이 있다는 것을 알면 정신병이 아니다"라며 조 장관을 정신병 환자에 비유했다.
이날 삭발식이 진행되는 내내 애국가가 울렸다. 일부 시민과 당원들은 황 대표의 이름을 외치며 투쟁을 지지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국민의 명령이다! 문 정권은 헌정 유린 중단하라!", "범법자 장관 웬 말인가! 조국은 당장 내려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국 장관과 현 정권을 규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자정까지 청와대 앞에서 조국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연좌농성을 이어가며 일부 의원들도 농성에 동참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부터 청와대 앞에서 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황 대표를 필두로 나경원 원내대표와 조경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의원 등은 걸개 앞에 차례로 촛불을 놓고 묵념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다짐하며 '등대지기' 노래를 함께 불렀다. 촛불집회에는 의원과 당원 및 당직자, 시민 등 80여명이 함께 했다. 황 대표는 연좌농성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결국 힘을 합하는 것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고, 이 정권을 극복하는 방법이 된다"며 "장외투쟁이나 다양한 투쟁이 결국 자유민주세력의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삭발을 감행한 이유에 대해선 "국정을 책임진 정부가 이렇게 엉터리로 하는 건 처음 봤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처음 (삭발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학재 의원의 단식농성 등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당이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이 정부를 막아내기 위한 투쟁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삭발투쟁 뿐만 아니라 다른 원외인사들의 대정부 투쟁 동참도 이어졌다. 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에 항의하는 의미로 '謹弔 대한민국 민주주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밤 11시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아 황 대표를 격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조 장관 임명을 놓고 청와대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걱정했다. 김 전 위원장의 한 측근은 "김 전 위원장이 황 대표 직전에 당을 이끌었고, 황 대표도 야당 대표로서 힘들게 싸우고 있는 만큼 걱정돼서 농성장을 방문하셨다"며 "황 대표의 투쟁을 지지하고 격려하기 위한 차원의 방문이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