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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전쟁②]LG화학-SK이노, 강대강 대립…법정투쟁 본격화

등록 2019-09-26 14:36:46   최종수정 2019-10-07 09: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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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유출 다툼 형사 소송으로 번지며 갈등 심화

LG화학, 로펌 추가하며 전력 보강…3곳으로 늘어

SK이노, 공식입장 자제 속 특허침해 소송으로 반격

'강대강' 대립에 소송 장기화 전망…총수 등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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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만난 직후 경찰이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두 차례 압수수색을 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물건너 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LG화학은 수년간 전지 사업에 사활을 걸어온 만큼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2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의 법률대리인을 추가했다. 4월말 중국계 미국 로펌 덴튼스를 통해 SK이노베이션에 소송을 건 이후 8월에는 글로벌 로펌인 레이섬앤드왓킨스으로 주 법률대리인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덴튼스를 제외한 것이 아니라 로펌을 추가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이어 이달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로펌 피쉬앤드리차드슨을 법률대리인으로 추가했다. 현재까지만 총 3곳의 로펌을 활용해 법적 공방을 하고 있는 셈이다.

레이섬앤왓킨스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 2위를 기록한 미국계 로펌이며, 피쉬앤드리차드슨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지적재산권 소송 분야 최고 중 하나로 손꼽히는 로펌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강대강 대립 중이다. 인력유출 문제로 시작된 다툼이 최근 형사 소송으로 번지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LG화학의 형사 고소로 경찰은 지난 17일과 20일 SK이노베이션을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이후 두 기업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며 '네 탓'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의 압수수색 후 SK이노베이션은 공식 입장은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물밑 여론전을 벌인다는 말도 나온다. 이달 초에는 미국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장에서 LG화학이 GM과 아우디, 재규어 전기차에 납품한 배터리에서 자사 특허 2개를 침해한 것으로 특정하고 금지명령 구제 조치와 손해배상 등을 요구했다.

앞서 양사의 CEO는 지난 16일 분쟁 해결을 위해 회동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발길을 돌렸다. 양측 모두 쉽게 물러나지 않을 기세여서 배터리 소송전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ITC의 예비판결은 내년 상반기, 최종판결은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과 SK그룹의 총수가 만나 담판을 짓기 전까지는 양사가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불리한 쪽에서 합의를 모색하는 게 기업 세계지만 현재로서는 두 총수가 개입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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