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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즌우승]'복덩이' 린드블럼·페르난데스 '일등공신'

등록 2019-10-01 22: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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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3관왕' 린드블럼, 에이스 역할 '톡톡'

두산 외인 타자 잔혹사 끊은 페르난데스

영건 이영하도 16승 거두며 우승에 힘 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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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두산 선발 투수 린드블럼이 덕아웃으로 들어서며 박수치고 있다. 2019.09.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두산 베어스의 극적인 역전 우승에 큰 힘을 더한 것은 두 '복덩이' 조쉬 린드블럼(32)과 호세 페르난데스(31)였다.

린드블럼은 두산 정규리그 우승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경기에 등판해 194⅔이닝을 소화하면서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 20승째를 거둔 이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2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트리플 크라운'의 꿈이 물거품이 됐지만, KBO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다승과 탈삼진(189개), 승률(0.870)에서 1위를 휩쓸어 투수 3관왕에 등극했다.

한 시즌에 20승을 넘긴 것은 린드블럼이 KBO리그 역대 20번째다. 선발승으로 한정하면 11번째다. 외국인 투수로는 2007년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22승),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앤디 밴헤켄(20승), 2016년 두산의 니퍼트(22승), 2017년 KIA의 헥터(20승)에 이어 역대 5번째다. 

25경기 만에 20승을 따낸 린드블럼은 2016년 더스틴 니퍼트가 기록한 역대 최소 경기 20승 달성 기록(25경기)에 타이를 이뤘다.

린드블럼은 5월2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8승째를 수확한 것을 시작으로 거침없이 13연승을 질주했다. 6월14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는 11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8월까지 그가 패전 투수가 된 것은 단 1경기에 불과했다.

린드블럼이 중심을 잡은 두산 선발진은 탄탄했다.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22세의 우완 영건 이영하가 성장세를 자랑하며 린드블럼과 '원투 펀치'를 이뤘다.

1군 무대 3년차인 이영하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163⅓이닝을 소화하며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갔던 이영하는 올 시즌에는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로 맹활약한 후랭코프는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8월 이후 제 모습을 되찾아 두산의 후반기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5월 어깨 통증으로 한 달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던 후랭코프는 6~7월 두 달 동안 3경기에 등판해 9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13.03에 그쳐 퇴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8~9월에는 8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반전을 일궜다.

베테랑 좌완 유희관은 지난해 10승 10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올 시즌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11승 8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린드블럼, 이영하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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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두산 공격 1사 1루 상황 페르난데스가 안타를 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페르난데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울었던 두산을 위로라도 하듯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까지 전 경기인 143경기에 모두 출전한 페르난데스는 타율 0.344, 15홈런 88타점 87득점으로 두산 타선을 이끌었다.

타율 부문에서는 2위, 최다 안타 부문에서는 197개로 1위에 올랐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92로 맹타를 휘두른 페르난데스는 꾸준한 모습을 이어가다 7월에 타율 0.266으로 주춤했지만, 8월에 나선 24겨기에서 타율 0.396을 몰아치며 두산의 상승세에 앞장섰다.

9월초 붙박이 4번 타자 김재환이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을 때에는 4번 타자로 나서며 공백을 훌륭히 메우기도 했다.

여기에 박건우가 타율 0.319 10홈런 64타점 12도루 83득점을 기록하면서 페르난데스와 함께 두산 타선을 쌍끌이했다.

페르난데스와 박건우가 꾸준한 활약을 보인 가운데 후반기 들어 부진했던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두산은 예전의 짜임새를 되찾았다.

전반기 두산의 팀 타율은 0.269로, 5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후반기만 따지면 팀 타율 0.295로 1위다.

전반기에 부진했던 오재일과 박세혁, 허경민이 살아난 덕이 컸다. 오재일은 후반기에 타율 0.328 9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허경민과 박세혁도 후반기에 각각 타율 0.321 1홈런 28타점 9도루 24득점, 타율 0.306 3홈런 30타점으로 활약하며 막판 대역전극에 일조했다. 박세혁은 시즌 최종전에서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끝내기 안타까지 때려냈다.

지난해 0.309로 팀 타율 1위에 오른 두산은 전반기 부진을 벗으면서 팀 타율 0.278을 기록, 3위에 올랐다. 팀 홈런 수는 84개로 9위에 머물렀지만, 장타율은 0.389로 3위다. 타점 2위(691개), 팀 득점권 타율 3위(0.277)를 기록했다.

두산은 린드블럼, 페르난데스의 꾸준한 활약 속에 투타 안정을 되찾으면서 후반기에만 30승 1무 15패를 기록, 멀게 보였던 정규리그 우승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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