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잘알]'천조국' 미국이 자랑하는 4대 스포츠…최고 인기는 NFL
경제가치 1위 구단은 미식축구 댈러스팀…5조8860억원美 현역선수 최고 연봉자 NBA 스테픈 커리…474억원가장 역사깊은 스포츠는 경마…1665년 뉴욕 롱아일랜드 경마장 개장
전문 용어, 복잡한 규칙 등으로 스포츠 보기가 힘들다구요. 뉴시스가 스포츠 초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풀어쓰는 스포츠 이야기를 제공합니다. 스잘알(스포츠 잘 알고봅시다)이 재미있는 스포츠 소식과 독자들이 어려워하고 궁금해하는 것을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천조국'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늘의 왕조'라는 의미로 사용된 고대 동아시아의 관념에서 비롯된 말인데 최근엔 미국을 지칭하는 단어로 더욱 잘 알려져있다. 미국의 국방예산이 한화로 약 100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시장에서의 미국의 영향력 또한 국방력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미국의 프로스포츠는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큰 가치를 지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17 스포츠산업백서에 따르면 미국의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는 약 571조원이다. 단일국가의 스포츠 산업 시장 규모로 따졌을 때 단연 1위다. 한국은 2017년 기준 75조원이다. 이 거대한 스포츠산업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이른바 미국 4대스포츠로 불리는 미국프로미식축구(NFL), 미국프로야구(MLB),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아이스하키(NHL)다. ◇인기, 가치 모두 잡은 NFL이 부동의 인기스포츠 1위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미식축구 NFL이다. 1920년 아메리칸 프로페셔널 풋볼 어소시에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고 1922년에 NFL로 개명됐다. 1970년 아메리칸 풋볼 리그와 내셔널 풋볼리그가 통합했다. 현재는 두 개의 컨퍼런스가 있고 그 밑에 4개씩 8개 디비전(지구)이 있다. 각 디비전마다 4개 팀씩 총 32팀으로 구성되어 있는 형태로 리그가 이뤄진다. NFL은 가히 미국 최고의 프로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가 많다. 프로리그인 NFL 뿐만 아니라 대학 미식축구 또한 연고 주민들의 절대적인 응원 속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다.
경제적인 효과도 가장 크다. 슈퍼볼 가운데 팔리는 30초 짜리 TV 광고는 525만 달러(약 62억8000만원)에 이른다. 또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하는 NFL 구단의 평균 가치는 26억달러(약 2조9640억원)로 MLB, NBA 팀들에 비해 가장 높았다. 구단 가치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가치는 5조8860억원에 달한다. 포브스 평가에 따르면 상위 50위 스포츠 구단에 NFL팀이 26개나 올라있다. 리그 전체 32개 팀 가운데 6개를 제외한 팀이 모두 상위 50위에 들어와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한국계 미국인인 하인스 워드의 인기로 NFL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현역 시절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뛰었던 하인스 워드는 지난 2006년 제40회 슈퍼볼에서 아시아계 선수로는 최초로 최우수선수(MVP)를 따낸 전설적인 인물이다. 2012년 은퇴 이후 방송해설자와 영화 카메오 출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2위 자리 놓고 다투는 NBA와 MLB 미국 프로스포츠 2, 3위의 경계는 다소 모호하다. 1876년 시작돼 미국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MLB의 인기는 하락세에 접어든 반면, 마이클 조던 은퇴 이후 하락세였던 NBA의 인기는 2000년대 후반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확장성이 넓지 않은 MLB와 달리 NBA는 아시아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새로운 시장 발굴에 힘쓰고 있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NBA가 신발, 의류 등 각종 상품류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숫자로 보면 이러한 역전세는 더욱 뚜렷하다. 포브스가 4월 발표한 4대 스포츠 구단의 평균 가치에서 NBA 30개 구단의 평균 가치가 MLB 30개 구단 평균 가치를 넘어섰다. NBA 30개 구단의 평균 가치는 18억6800만달러(약 2조1300억원)로 17억7600만달러(약 2조240억원)인 MLB 구단의 평균 가치보다 9000만달러 정도 웃돌았다. NBA는 작년에 비해 13% 증가한 반면 MLB는 8% 증가에 그치면서 이같은 역전 상황이 나오게 됐다. 4위는 NHL로 평균 6억3000만달러(약 7180억원)로 4위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4대 스포츠를 통틀어 현역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자는 NBA 스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5년 2억100만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는데 1년 평균 연봉은 4000만 달러(약 474억원)에 달한다. ◇점점 커지고 있는 MLS 시장 MLS는 기존의 4대 스포츠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967년 미국축구협회가 북미축구리그(NASL)을 출범, 펠레(브라질), 프란츠 베켄바우어(독일), 요한 크라이프(네덜란드) 등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을 거느렸다. 하지만 경영 상태 부실로 1984년 리그 자체가 사라지고 말았다. 다시 미국 대륙에서 축구가 시작된 것은 1996년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을 기점으로 올라선 축구 인기로 리그가 부흥한 것이다. 다른 스포츠들이 TV 중계 그리고 그 안에 광고 등을 넣기 쉬운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반면 축구는 경기의 호흡이 긴 편이라 그렇게 하지 못하는 태생적인 한계가 분명했다. 그러나 멕시코 등을 필두로 한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1990년대 이후 축구의 인기도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민자들이 많은 미국 동남부 애틀랜타나 서부 캘리포니아 등이 축구의 중심지가 됐고 지금도 이곳에 있는 구단들이 성장의 중심에 서고 있다. 동시에 데이비드 베컴, 스티븐 제라드(이상 잉글랜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같은 유럽 출신의 대스타들은 물론 카를로스 벨라, 조나단 도스 산토스(이상 멕시코), 카카(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서 인기가 높은 선수들을 대거 유입시켜 규모와 인기를 동시에 확장하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인 황인범(밴쿠버)과 김기희(시애틀) 또한 미국 무대를 누비고 있다. 물론 규모 면에선 아직까진 성장이 더 필요하다. 2018년 기준 가장 높은 가치를 자랑하는 구단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로 3억3000만 달러(약 3948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MLB 브라이스 하퍼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맺은 계약 조건(13년 3억3000만 달러)과같은 금액이다.
2020년부터는 인터 마이애미 구단이 새롭게 리그에 참전한다. 구단주는 베컴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는? 경마 4대 스포츠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작된 것은 앞서 소개한 MLB로 1876년이다. NHL은 1917년, NFL은 1920년, NBA는 1946년에 창설됐다. MLS는 1996년으로 4대 스포츠에 비하면 한참 늦다. 그러나 가장 오래된 대중 스포츠는 야구, 미식축구가 아니다. 다름아닌 경마다. 1665년 뉴욕 동남부 섬인 롱아일랜드에 미국 최초의 경마장이 지어지면서 높은 인기를 누렸고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1776년 이후에는 완전한 대중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경마 경주인 켄터키 더비가 시작된 시점이 1875년 5월 17일로 MLB 시작보다 1년 빠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