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3연패 이끈 모라이스 감독 "한국 와서 가장 기쁜 날"
부임 첫해 우승…전북 K리그 3연패 지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에서 손준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22승(13무3패 승점 79)째를 신고한 전북은 같은 시간에 벌어진 경기에서 선두였던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패하면서 정상을 탈환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전북과 울산이 승점 79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전북(72골)이 울산(71골)에 한 골 앞섰다.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한 최강희 감독에 이어 올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포르투갈 출신 모라이스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기분 좋은 기자회견을 하는 것 같다. 한국에 와서 가장 기쁜 날이다"고 했다. 자력 우승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울산-포항의 경기 상황에 시시각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전북 팬들은 실시간으로 울산 경기를 체크하며 포항의 골이 터지면 환호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울산 경기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더 자극을 받고, 열심히 뛰었다. 우리가 하고자 했던 부분이 잘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오늘 아침 일어날 때, 기분이 평상시와 달랐다. 잘 잤다. 우리만, 전북만 잘 한다면 무조건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고 경기장에 왔다"며 웃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의 5대 사령탑으로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다. 그는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잉글랜드)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현 토트넘) 감독을 보좌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라이스 감독은 "감독으로서 좋은 경험을 했다. 많은 성장을 했던 계기"라며 "감독뿐 아니라 모라이스라는 사람으로서도 인생을 많이 배운 것 같다. 감독보다는 사람으로서 성숙해지고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올해 1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트레블(K리그·FA컵·AFC 챔피언스리그 세 개 대회 우승)을 목표로 정했다. K리그만 정상을 지켰다. 그는 "트레블을 목표로 삼았지만 막상 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면서도 "리그에서 3연패를 달성한 팀이 한 팀밖에 없었다. 전북의 3연패라는 목표를 가졌고, 이룬 것 같아 이제 좀 마음이 가볍다"고 했다. 전임 최강희 감독에 대해선 "팀이 3연패를 하기까지 최강희 감독님을 계속 떠올리게 됐다. 좋은 팀을 만들어주고 가셨다. 3연패를 달성할 수 있게끔 팀을 만들었던 부분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선 "올해 우승을 하나밖에 하지 못했지만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그게 1차적인 목표"라며 "매 경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선수들과 한 발 더 뛰면서 올해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매 경기에 찾아와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그동안 이런 팬들은 보지 못했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감사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