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신상 관광지'를 찾아라…겨울방학에 갈 만한 6곳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0월 온라인에서 진행된 '겨울철 숨은관광지 추천이벤트' 및 선정위원회 등을 통해 올 겨울 숨은 관광지 총 6곳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숨은 관광지'는 최근 새로 문을 연 관광지나 한정된 기간 동안 개방되는 관광지 등 특색있는 관광자원을 발굴해 알릴 목적으로 지난 여름부터 선정되고 있다. 각 계절마다 한 번씩 인터넷을 통해 추천받은 관광지 중에서 해당 계절에 어울리고 희소가치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뽑는다. 겨울 숨은 관광지로 선정된 곳은 ▲서울 용산공원갤러리 ▲강원도 영월군의 젊은달와이파크 ▲충남 서천군 장항도시탐험역 ▲전북 남원시 김병종미술관과 아담원 ▲경북 울진군 금강송 에코리움 ▲부산 현대미술관 등이다. 모두 개장한지 채 2년이 되지 않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기를 끌거나 주변지역과 연계한 도보여행이 성황을 이루는 이른바 '신상 관광지'라는 게 관광공사의 설명이다. ◇금단의 땅으로 내딛는 첫걸음, 용산공원갤러리(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지난해 11월 30일 개관한 용산공원갤러리는 용산기지와 한강대로를 사이에 둔 캠프킴 부지에 있다. 미군위문협회(USO)가 사용하던 건물을 전시와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일본군이 조선육군창고로 쓰던 단층 건물에 1978년 미군이 증축한 2층 건물을 연결해 'ㄱ 자형'으로 돼있다. 용산기지의 변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지도가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부터 물류의 중심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던 이곳에는 임오군란을 빌미로 들어온 일본군이 야욕을 실현할 병참기지를 건설하면서 외국군 주둔이 시작됐다. 약 110년 동안 굳게 닫혀있던 '금단의 땅'에 생긴 것이 용산공원갤러리다. 관람료는 없으며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 휴관일은 일·월요일과 공휴일이다. 일반차량 주차는 할 수 없다.
지난 6월 영월군 주천면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강릉 하슬라아트월드를 만든 최옥영 작가가 옛 술샘박물관을 리모델링하면서 구조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완전히 새로운 장소를 만들었다. 최 작가의 대형 작품과 붉은파빌리온, 바람의길 등이 변화를 주도한다. 최옥영 작가의 '붉은 대나무'가 맞이하는 진입로가 대표적이다. 젊은달와이파크의 랜드마크가 된 붉은색 금속 파이프를 비롯해 통로이자 작품인 거대한 나무 돔 '목성(木星)', 화려한 색채의 경험을 선사하는 붉은파빌리온과 바람의길 등 곳곳이 포토존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일은 월요일이다. 입장료는 어른·청소년 1만5000원, 어린이(36개월∼12세) 1만원이다. 특별관 관람권(5000원)을 추가로 구입하면 붉은파빌리온Ⅱ의 '스파이더 웹 플레이 스페이스'를 놀이시설처럼 즐길 수 있다. ◇카멜레온 같은 복합 문화 공간, 서천 장항도시탐험역(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항로161번길) 충남 서천군에 있는 장항도시탐험역은 장항역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보는 각도와 빛의 양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이는 외관으로 인해 지난 5월 개관 때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후 재즈와 클래식 등 문화 공연을 수시로 기획하고 있다. 1930년대 초 열차 운행을 시작한 이래 서있던 장항역은 2008년 여객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2017년까지 화물역으로 운영됐다. 장항도시탐험역에서 먼저 돌아볼 곳은 '장항이야기뮤지엄'으로, 장항역과 장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올라가면 장항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도시탐험전망대'가 있고 1층에는 놀이와 체험이 가능한 '어린이시공간'이 있다.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레트로 분위기가 풍기는 장항을 돌아볼 수도 있다. 장항도시탐험역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토요일 오후 9시, 월요일 휴무)이며 입장과 주차는 무료다. ◇예술과 전원 풍경 깃든 힐링 공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아담원(전북 남원시 함파우길·이백면 목가길)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의 대표작을 기증받아 지난해 3월 개관했다. 미술관은 자연을 감상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입구에 북카페 '화첩기행'이 있고 3개 갤러리를 갖췄다. 김병종 작가의 작품을 상설 전시 중이며 남원지역 미술 작가전 '남원 미술, 요즘'이 내년 1월 27일까지 열린다. 창밖으로 지리산 능선이 보이는 갤러리도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고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쉰다. 입장과 주차는 무료다. 이백면에는 정원과 카페가 어우러진 아담원이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곳은 조경이 멋진 단층 카페가 인상적이다. 통유리 너머로 잔디 정원과 지리산을 감상할 수 있다. 산책로인 '아담길'은 죽연지까지 이어지며 야외 테이블과 갓 구운 빵을 판매하는 카페도 있다. 겨울철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고, 월·화요일은 쉰다. 입장료(음료 한 잔 포함)는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 미취학 어린이는 무료다.
지난 7월 울진에 문을 연 금강송에코리움은 금강소나무 숲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반 소나무와 달리 휘지 않고 하늘로 쭉쭉 뻗는 금강소나무는 예부터 궁궐을 짓는 데 사용됐다. 금강송에코리움은 금강소나무를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로 금강송테마전시관과 금강송치유센터, 찜질방, 유르트(유목민이 사용하는 천막), 수련동(약 150명 규모) 등을 갖췄다. 금강송테마전시관에는 궁궐공사 현장을 재현한 모형을 비롯해 금강소나무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전시물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너는 가상현실 체험기로, 헬기를 타고 산불을 진화하는 과정을 게임처럼 체험할 수 있다. 솔향비누 만들기, 뱅쇼 만들기, 해설사와 함께 금강송숲체험길을 걷는 숲 치유 프로그램 등이 있다. '리;버스(Re;Birth) 스테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평일 8만원, 주말(금·토요일) 10만원으로 금강송에코리움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숙박과 식사 포함). ◇미술 작품을 재밌게 즐기는 곳, 부산현대미술관(부산 사하구 낙동남로) 낙동강 끝자락에 있는 '새가 많고 물이 맑은 섬' 을숙도에서 지난해 6월 개관한 부산현대미술관은 뉴미디어 아트를 포함한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전시를 주로 다룬다. 개관 당시 '수직 정원의 거장' 패트릭 블랑의 작품으로 조성한 건물 외관이 큰 이목을 끌었다. 현재 전시 중인 '랜덤 인터내셔널 : 아웃 오브 컨트롤'의 설치 작품 '레인 룸'도 SNS에서 인기다. 몸이나 옷이 젖지 않고 빗속을 걸어보는 관객 체험형 작품이다. 부산현대미술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1월 1일 휴관)이며 금·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 개방한다. 관람료는 무료(기획전이나 특별전 등 일부 전시는 유료)다. 이들 숨은 관광지와 함께 가보면 좋을 주변 여행지, 추천코스, 숙박, 맛집, 이동경로 등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및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