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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논란…與 "지금 격 따질 때 아냐" 반박

등록 2019-12-17 17: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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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참여정부 때는 열린우리당 의장→산자부 장관

"관례 없는 입법부 수장→행정부 수장 행보에 많은 고민"

격식 우려 있지만 與 의원들 "통합·경제 적임" 한목소리

野 반발에도 "청문회 및 본회의 표결 무난히 통과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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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총리로 지명된 소감을 밝히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2019.1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3부 요인인 국회의장 출신의 6선 정세균(더불어민주당·서울 종로구) 의원을 지명했다.
 
정 후보자는 입법부와 행정부에서의 경험이 풍부해 경륜을 바탕으로 국민 통합을 견인하고 경제를 살리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와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참여정부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던 그가 또다시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의장을 지내고서 국무총리직 제의를 수락한 데 대한 적절성 논란도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문 대통령의 총리 후보자 지명 발표 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총선 출마 생각이 강해서 지역구 관리를 열심히 했는데 나라에서 쓰임이 있다고 해서 부른 거니까"라며 "난맥상인 현 정국에 여러 가지 경험, 입법과 경제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가는 거 같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와 가까운 한 의원도 "입법부 수장이 행정부 수장으로 간 그런 관례가 없기 때문에 (후보자가)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하며 "화합과 국민 통합에 큰 역할을 할 거라고 본다. 또한 실물경제도 해봤기 때문에 어려운 경제를 풀어가는 데도 굉장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파격 행보에 대한 우려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초선 의원은 "국회의장에서 국무총리로 간다고 하면 격식에 맞지 않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그 또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정 후보자가) 우리 의원들 중에서 가장 안정감이 있지 않을까"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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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12.17. [email protected]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정세균 의원만한 사람이 없다고 본다"며 "총리로 가는 게 격이 안 맞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격 따질 때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후반기를 잘 이끌어서 효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리의 경우 국회 본회의 표결을 해야 해서 걱정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통과에 크게 무리는 없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총리를 선거에서 활용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으니 잘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무난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총리 후보자로 정 의원을 지명하겠다고 발표하자 곧바로 "삼권분립을 파괴했다"고 비판 논평을 내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의장은 입법권의 수장으로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런데 지명을 한 대통령이나 이를 받아들인 정 의원이나 모두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을 상실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즉각 전 국회의장 정 의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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