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달러 '잭팟' 류현진 신의 한 수는?…지난해 QO 수락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23일(한국시간) "류현진이 토론토와 계약기간 4년, 8000만달러(929억6000만원)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4년 8000만달러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FA 계약 중 2위에 해당한다. 최대 규모는 추신수가 2013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며 받은 7년 1억3000만달러다.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한국인 투수 FA 최대 규모 계약은 박찬호가 2001년 12월 텍사스와 맺은 5년 6500만달러다. MLB닷컴에 따르면 이는 2006년 버논 웰스(7년 1억2600만달러), 2014년 러셀 마틴(5년 8200만달러)에 이어 토론토 구단 역사상 역대 세 번째로 큰 계약 규모다. 1억달러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연평균 2000만달러를 받는 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겨울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퀄리파잉오퍼는 원 소속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다. 연봉은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이다. 류현진은 FA 시장에 나오는 대신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했다. 179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다저스에서 1년 더 뛰는 것을 택했다. 사실 류현진의 몸 상태에 의혹의 시선이 많았다. 2015년 왼쪽 어깨, 2016년 왼쪽 팔꿈치를 연달아 수술하며 암흑기를 보낸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사타구니 부상 때문에 약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류현진의 퀄리파잉오퍼 수락은 1년 더 다저스에서 뛰면서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한 뒤 더 좋은 대우로 FA 계약을 하겠다는 계산이 담긴 선택으로 해석됐다. 그는 "20승을 하고 싶다"며 부상과 기복없이 한 시즌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성적도 빼어났다. 올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올해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이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하고 1년이 흐른 뒤, 그의 건강에 대한 물음표는 거의 사라졌다. 이번 FA 시장에서 류현진은 최대어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잇는 대어급 선발 투수로 평가받으며 수 많은 팀의 관심을 끌었다. 결국 류현진은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하는데 성공했다. 내년이면 만 33세가 되는 류현진의 계약기간이 3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4년 계약을 이끌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