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의 맛볼까]르네상스 시대 한복판서 미식을…잠실 엠 스테이크 하우스
매드포갈릭의 프레미엄 스테이크 전문 매장롯데월드타워 애비뉴엘 월드타워점 6층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평소 '모처럼 하는 칼질인데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일념을 가진 내게 솔깃한 소식이 들려왔다. 마늘과 와인으로 콘셉트를 특화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랜드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엠에프지코리아가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6층 식당가에 '프리미엄 스테이크'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는 얘기였다. 평소 매드포갈릭 스테이크에 흡족해했던 나였기에 더욱더 구미가 당겼다. 특히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월드몰 쪽은 주로 대중적인 식음(F&B) 업장이 들어선다면 에비뉴엘 쪽은 엄선된 '프리미엄급' F&B 업장이 자리한다. 그곳에 터를 잡았다는 사실만 봐도 기본은 하겠구나 싶었다. 벼르고 벼르다 연말을 앞두고 모처럼 들러봤다. 롯데뮤지엄에서 열리는 '스누피 달 착륙 50주년 기념 한국 특별전'을 보러 가면서 간 것이긴 했지만, 가뜩이나 인기 높은 데다 연말까지 더해져 치열한 레스토랑 예약 전쟁을 치렀으니 전시 관람 일정을 거기에 맞췄다는 것이 더 알맞겠다. 상호는 '엠, 스테이크 하우스'(M. STEAK HOUSE)다.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의 예술적 감성을 모티브로 유럽 본토의 맛과 세련된 분위기를 구현한다. 이를 위해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의 감각적인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인테리어에 적용했다. 실제로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고풍스럽고 격조 높은 분위기가 르네상스 시대의 산파라고 할 수 있는 '메디치 가문'의 저택으로 타임슬립한 듯한 기분이 절로 든다.
시그니처 메뉴는 '비스테까 알라 피오렌티나'다. 정통 피렌체식 조리법을 토대로 엠. 스테이크하우스의 유니크한 레시피를 더해 만드는 티본 스테이크다. 알파벳 'T'자 형 뼈를 경계로 안심과 등심의 맛을 모두 맛볼 수 있다. 이 집에서는 미국에서도 최상위(3%)에 해당하는 'USDA 프라임 등급' 소고기를 약 40일간 내추럴 에이징해 차원이 다른 부드러움과 풍부한 풍미를 더한다. 특히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100년 전통 프랑스 명품 주방용품 브랜드 '르크루제'의 '스킬렛'(무쇠 프라이팬)을 260도로 달군 다음 그 위에 올려 테이블로 서브한다. 그래서일까.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써는 순간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기 시작한 따뜻한 육즙은 한 조각을 입에 넣자 입안을 흥건히 채울 정도였다.절로 끄덕여지는 고개, 서울시 정책 탓에 값비싼 스테이크(2인(600g) 기준 10만8000원)를 먹어도 무료 주차가 되지 않는 이곳에 미식가들이 집결하는 이유가 이해될 정도였다. 애피타이저로 '비프 카르파치오'(1만8500원), '판 콘 토마테' '바냐 카우다'(1만9000원) 등을, 샐러드로 '레이어드 샐러드'(1만7800원), '프레시 부라타 카프레제 샐러드'(2만2800원) 등을준비한다. 식사 메뉴로 '미트볼&부라타 파스타'(2만3800원), '랍스터 비스큐 로제 파스타'(2만6800원) 등 파스타, '슈림프 비스큐 마스카포네 리조또'(2만4800원), '이베리코 하몽 크림 리조또'(2만9800원) 등 리소토를 낸다. 사이드 디시로 '구운 버섯&매시드 포테이토'(9000원), '크림 스피니치'(〃) 등을 차린다. 식전 빵으로 나오는 짭조름하면서 쫄깃쫄깃한 '포카치아'부터 애피타이저, 샐러드, 사이드 디시, 식사 메뉴는 매드포갈릭이 부침 심한 외식 업계에서 어떻게 그토록 공고하게 아성을 구축해왔는지를 떠올리면 직접 맛을 본 것처럼 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식후에는 스위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 원두로 내린 프리미엄 커피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진 '아포카토'(8000원)로 화룡점정하자. 의외로 가격대는 낮다. 인당 런치 3만~ 5만원대 코스 메뉴, 디너 7만~8만원대 프리미엄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총 84석. 런치는 오전 11시30분~오후 4시, 디너는 오후 4시~9시30분(라스트 오더 오후 8시30분까지)다. 설,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연중무휴다. 새해 설날 연휴 기간에는 1월24~25일 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