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극장가, 벌써 설 연휴 大戰...이병헌·권상우·이성민
남산의 부장들·히트맨·미스터 주 22일 동시 개봉
흥행 배우들을 앞세운 한국영화 3편이 22일 동시에 개봉을 확정했다. 이병헌의 '남산의 부장들', 권상우 '히트맨', 이성민 '미스터주: 사라진 VIP'가 관객을 맞을 채비를 끝냈다. 이번 설 연휴는 24~27일로, 주말이 겹쳐 길지 않다. 따라서 각 배급사들의 상영관 확보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명절때마다 전통적으로 인기를 누려온 사극이 없다. 코미디와 정치 드라마 장르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설에는 류승룡 주연의 코미디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이 극장가를 평정했다. 재기발랄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과 B급 유머가 관객들 웃음보를 자극했고, 개봉 15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누적관객 1626만5618명)에도 등극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쇼박스가 배급하는 '남산의 부장들'은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 '내부자들'(2015)에서 호흡을 맞춘 우민호 감독과 배우 이병헌이 다시 뭉쳤다. 해외 유력 매체에서도 주목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달 6일(현지시간)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인터내셔널 포스터를 공개하고 "'남산의 부장들'은 일본, 필리핀, 싱가폴, 대만에 선판매됐다. 배우, 감독 조합 뿐만 아니라 주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감안할 때한국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영화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이 함께 한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원작은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2개월간 연재됐으며, 단행본은 한·일 양국에 발매돼 당시 총 52만부가 판매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원작자 김충식 작가는 한국 기자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영화는 원작을 근간으로 대한민국 1960-1970년대 근현대사 중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으로 꼽히는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사건의 현장과 그 이전 40일 간의 흔적을 좇는다. 총 제작비 208억원이 투입됐으며, 손익분기점은 관객 500만명이다. 이병헌은 절제된 연기로 권력과 인간사의 무상함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병헌은 제작보고회에서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감정이나 관계들을 깊이 보여주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자료와 인터뷰를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연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15세 관람가, 114분.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다. 국보급 특수요원 '준'(권상우)이 웹툰 작가로 인생 2막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영화 '보람이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2006) '불타는 내 마음'(2008) 등을 연출한 최원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등이 출연한다. '전직 암살요원이 웹툰 작가가 되었다'는 흥미로운 설정은 다채로운 액션으로 펼쳐진다. 암살요원들의 특화된 박진감과 속도감 넘치는 액션은 실사는 물론 애니메이션과 웹툰으로도 선보여진다. 제작진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웹툰과 애니메이션 팀을 따로 꾸려 완성도와 퀄리티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최근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권상우의 액션 연기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국정원과 테터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며 벌어지는 강렬한 액션은 관객들에게 통쾌할 쾌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최 감독은 "처음부터 권상우 배우를 염두에 두고 썼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미디 액션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정준호의 컴백도 반가움을 더한다. 권상우는 "관객을 못 웃길 수 없는 영화", 정준호는 "굉장히 긴박한 순간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이나 액션이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준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15세 관람가, 110분.
동물 소재의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가 유쾌한 기운을 전할 전망이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동물의 목소리가 들리게 된다'는 기발한 발상을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의 합동수사'라는 신선한 설정을 접목시켰다.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은 "한국영화에서 흔치 않은 동물과 대화한다는 설정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인지 고민했다. 한국영화의 기술이라면 이를 구현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흥미로운 사건과 공감 가능한 스토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동물과 소통하며 도심 속에서 역대급 팀플레이가 펼쳐진다. 이성민은 연기 인생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개와 파트너 호흡을 맞추며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김 감독은 "이성민이 이미지와는 다르게 코미디를 매우 좋아하는 배우이다. 동물들을 상대로 연기하는 게 매우 힘든 일인데 정말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며 극찬했다. 입만 살아있는 군견 '알리'는 유쾌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영화 속 또 다른 주역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알리'를 비롯해 동물의 제왕 호랑이부터 고릴라, 앵무새, 독수리, 햄스터, 고슴도치, 말, 흑염소, 거기에 귀여운 매력의 판다까지 등장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 'SKY캐슬'(2018~2019)로 전성기를 맞은 김서형은 주태주의 상사 '민국장'을 맡았다. 카리스마와 허당미가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배정남은 주태주의 부하 직원 '만식'으로 분했다. 신하균은 연기 인생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난이도 높은 동물 목소리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유인나, 김수미, 이선균, 이정은, 이순재, 김보성, 박준형까지 힘을 보탰다. 12세 관람가, 114분.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