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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소라 "동물 탈 쓰고 연기 정서적으로 좋았다...안재홍 덕분 즐겁게 촬영”

등록 2020-01-07 13:52:00   최종수정 2020-01-13 1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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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치지 않아' 주연...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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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강소라.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0.0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해치지 않아'는 배우들 1인2역 연기가 압권인 영화다. 망해가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동물 탈을 쓰고 위장근무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다.

강소라는 사자 탈을 쓰는 수의사 '소원'을 연기했다. 따뜻한 인간애와 함께 털털한 매력을 발산한다. 자신의 극중 캐릭터를 "자기 주관이 굉장히 뚜렷한 사람"으로 봤다. "실제의 나는 소원과 다르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요'라고 외치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게 소신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강하게 밀고 나가는 면은 비슷한 것 같다. 의외로 순진한 점도 닮았다."

작품 자체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 "작품을 할 때마다 내가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크다. 100명의 연기자 중에서 내가 50등 안에 들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을 때 작품을 선택한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냥 하고 싶었다. '내 평생에 언제 이런 것을 해보겠어'라는 마음이 컸다. 동물 탈의 무게감과 함께 화장실에 못 가는 고충은 있었지만, 정서적으로는 탈을 쓰는 게 좋았다. 카메라가 돌아간다는 느낌이 없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한겨울에 촬영했기 때문에 천만다행이었다"며 "어릴적에는 동물원에 많이 갔는데, 어른이 되고서는 잘 가지 않았다. 단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니고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품이라서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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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영화 '너무 많이 본 사나이'(2000) 이층의 악당'(2010) 등을 연출한 손재곤 감독의 신작이다.

강소라는 "감독에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기뻤다. 무조건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동물과 나름의 싱크로율도 본 것 같은데, 감독이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다. 과묵한 편이다. 함께 작업해서 영광이었다. 코미디적인 부분은 감독을 믿고 갔다. 촬영하면서 동물 탈이 잘 나올지 궁금했는데, 스크린에 잘 담긴 것 같다."

함께 호흡을 맞춘 안재홍에게 고마워했다. "촬영하면서 금방 친해졌다. 나에 비해서 표정이 다양하지는 않다. 조용한 듯 한데 할 이야기는 다 한다. 무표정으로 농담을 잘 하고 웃음이 많았다. 덕분에 즐겁게 찍었다."

이번 작품으로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박영규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선배 덕분에 많이 웃었다. 오랜만에 후배들이랑 영화를 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오자마자 SBS TV 시트콤 '순풍산부인과'(1998~2000) 미달이 아빠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스태프들도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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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드라마 '닥터 챔프'(2010) '우리집 여자들'(2011) '드림 하이2'(2012) '못난이 주의보'(2013) '동네변호사 조들호'(2016) '변혁의 사랑'(2017), 영화 '파파로티'(2013) '자전차왕 엄복동'(2019) 등에 출연했다. 영화 '써니'(2011)에서 발랄한 매력을 뽐내 주목받았다. tvN 드라마 '미생'(2014)에서 당당한 매력의 '안영이'를 열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강소라는 "보통 드라마 1편을 하면 4~5개월이 소요되고, 광고나 화보 촬영을 하면 1년이 그냥 간다. 예전에는 작품을 찍으면서 차기작을 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 1년을 쉬면서 여유가 생겼고, 지난 일을 돌아봤다"고 고백했다.

"작품 선택에 대해서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 그 때로 돌아가도 비슷한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다. 성공도 실패도 모두 좋은 자산으로 남았다. 예전에는 작품이 잘 될지 여부를 놓고 항상 걱정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자본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지금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즐길 수 있는 현장을 선택한다. 내가 재밌게 일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조합을 본다."

예능 출연에 대한 의사를 내비쳤다. "연기는 대본이 있는데, 예능이 필터링이 안된다. 내 생각을 이야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예전에는 '10명 중 9명은 웃어도 1명이 안 웃으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다. 시간적 여건만 되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마음이 있다. 대중을 자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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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라디오 DJ도 꼭 해보고 싶다"며 연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영화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이번 작품의 과정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코미디물도 더 해보고 싶고, 스릴러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 저예산 규모 영화도 찍고 싶다. 관객들이 이번 작품을 많이 사랑해주면 좋겠다. 웃음도 그렇고 메시지를 직접 강요하지 않는다. 드러내놓고 뭘 하지 않아서 더 재밌는 영화다."

'해치지 않아'는 15일 개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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