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엑소 첸 결혼···아이돌 달라진 결혼·연애 풍속도
현역 아이돌 결혼 원조, 원더걸스 선예현아·던, 당당히 연애 공개하는 아이돌 커플도 주목팬들 상당수는 응원···일부 팬들은 아쉬운 목소리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이 갑자기 결혼 소식을 알리는 것은 이례적이기는 하다. 하지만 최근 달라진 아이돌 문화의 흐름을 볼 때 특이한 것은 아니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신비주의를 고수하던 이전의 1세대 아이돌들과 최근 현역 아이돌들이 팬들과 관계 맺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무조건 선망의 대상에서, 유대 관계를 맺고 함께 성장하는 관계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많다. 첸이 이날 결혼소식과 함께 팬들에게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는 사실도 당당히 알릴 수 있었던 이유다. 그는 이날 자신의 공식 팬클럽 커뮤니티 'Lysn'에 글을 써 결혼, 여자친구의 임신을 알리면서 "이러한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축하해준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고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사랑 보내주시는 팬여러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일본의 인기 그룹 '아라시' 멤버 니노미야 가즈나리의 결혼 소식은 한국에서도 큰 화제였다. 그의 결혼 소식은 갑작스러웠기 때문이다. 니노미야의 결혼소식은 일본 스포츠지 아니라 NHK, 교도통신 등 현지 굵직한 미디어들도 크게 다뤘다.
아라시는 지난해 1월 활동 중단을 예고했다. 이 팀은 내년 연말까지만 활동한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멤버들의 결혼 등을 일부에서는 예상했다. 첸의 경우 군 복무 전인 20대 후반이고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는 중이라 이번 결혼 발표는 팬들 사이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현역 아이돌 결혼 원조는 원더걸스 선예 국내 현역 아이돌의 결혼 첫 사례는 그룹 '원더걸스' 선예다. 선예는 인기를 이어가던 2013년 1월 선교사와 결혼, 캐나다에서 가정을 꾸렸다. 2년 뒤 팀을 탈퇴했고 한동안 가정에 충실했다. 2018년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알렸으나 당시 '복면가왕' 출연 이후 아직까지 뚜렷한 복귀 움직임은 없다.
또 다른 한류그룹 '빅뱅'의 태양은 2018년 2월 배우 민효린과 결혼, 연예계 대표적인 잉꼬 부부로 살고 있다. 밴드 'FT아일랜드' 최민환과 그룹 '라붐' 출신 율희는 혼전 임신으로 2018년 5월 자녀를 먼저 낳았다. 같은 해 10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현재 두 사람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알콩달콩 부부생활을 공개하고 있다. 현재 율희는 딸 쌍둥이를 임신 중이다. ◇연애도 당당하게
대표적인 커플이 가수 현아·던(DAWN)이다.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 함께 몸 담았던 현아와 이던은 2018년 공개연애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현아와 이던은 큐브와 갈등을 빚었다. 이후 두 사람은 큐브와 계약을 해지했다. 현아와 이던의 행보는 더욱 적극적이 됐다. 함께 여행을 가 촬영한 사진들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애정을 과시했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를 놀라워했지만 상당수 팬들은 두 사람을 응원했다. 아이돌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난 파격 행보에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룹 '엠블랙' 출신 지오와 배우 최예슬도 결혼 전 파격 행보로 관심을 끌었다. 2018년 연인 사실을 고백한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동거를 시작했다고 직접 공개했다. 이후 같은 해 9월 '스몰웨딩'으로 결혼했다. ◇결혼 후 활동 이상무···"사생활 존중" VS "팬들에 대한 예의 아니다" 첸은 앞으로도 활동을 이어간다. 군 복무가 예정된 그는 우선 입대한 뒤 엑소 활동과 솔로 앨범 활동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첸은 지난해 두 개의 솔로 앨범을 내 연이어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엑소는 대표적인 한류스타이자 청춘스타이기 때문에 첸의 이번 결혼 소식으로 일부 팬 이탈이 예상되기는 한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첸을 지지하는 응원의 목소리가 높다. 네티즌들은 "첸 멋있다.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비판 받는 거 감수하고 아이 지키는 진짜 멋있는 사람"이라고 응원하고 있다. "김종대라는 아빠로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는 목소리도 있다. 중견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신비주의를 지키는 대신, 대신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현재 자신의 모든 것을 꺼내 놓고 솔직하게 교감하는 모습은 당연하다. 한동안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소극적 목소리도 나온다. "상상도 못할 명예와, 부를 팬들이 쌓아줬다. 아이돌과 팬들은 유사 연애 상태로 팀 활동 중에는 결혼은 미루는 것이 맞다"라는 의견이다. 선예 결혼 이후 원더걸스의 인기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신인 아이돌 그룹 데뷔를 준비 중인 기획사 관계자는 "팬들과 솔직하게 교감을 하는 것을 권장해도 연애, 결혼은 아직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