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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젝스키스 "피어(4)키스? 4명이라 더 똘똘 뭉쳤죠"

등록 2020-01-28 15:17:59   최종수정 2020-02-03 1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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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재편 후 첫 앨범 '올 포 유' 발매

2년4개월 만의 앨범이자 첫 미니앨범

3월 '젝스키스 2020 콘서트 - 액세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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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젝스키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인원이 적어진 만큼) 저희끼리 똘똘 뭉쳐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어요. 모여 있는 시간이 더 많아져 많이 얘기도 나눴죠. 앞으로 해야 할 일들, 방향성 등 깊이 있는 이야기도 많이 나눴습니다. 예전에는 왁자지껄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진중해졌죠."(은지원)

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가 4인 재편 후 처음으로 새 앨범을 발매한다. 28일 오후 6시 미니앨범 '올 포 유(ALL FOR YOU)'를 내놓는다. 리더 은지원(42)을 비롯 이재진(41), 김재덕(41), 장수원(40)만 남았다.

앨범 발매 전 이날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만난 은지원은 "가장 죄송스러운 분은 팬들이에요. 고지용을 비롯한 여섯 명이 함께 했을 때가 가장 좋은 추억이었죠. 다만 멤버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네 명이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라고 말했다.
 
젝스키스는 그룹 'H.O.T'와 함께 '1세대 아이돌' 대표 주자로 통한다. 1997년 6인으로 데뷔한 이후 2000년 해체했다. 2016년 재결성 당시 멤버 고지용(41)이 빠지면서 5인으로 재편했다. YG엔터테인먼트에 새로 둥지를 틀고 활약해왔다. 그러다 갖은 구설에 오른 강성훈(40)이 지난해 초 자퇴하면서 4인으로 굳혀졌다.

젝스키스는 아이돌 그룹 중 팀 내 유닛 형식을 처음 도입한 선구자다. 보컬 라인 '화이트 키스 래퍼'와 랩과 춤에 방점이 찍힌 '블랙 키스'로 구분했다. 고지용, 강성훈이 탈퇴한 뒤 화이트 키스는 장수원만 남게 됐다.

이번 앨범을 발매하면서 보컬 부분에 부담이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은지원은 "메인 보컬을 정하지 않고, 곡에 맞게 보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곡마다 누구 하나에 치우친 구성이 아니다"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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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젝스키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1.28. [email protected]
예전에 디렉팅을 손수 봤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따로 지시할 필요가 없었다는 은지원은 "멤버들이 부담과 책임감을 갖고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어요. 멤버들이 열심히 녹음을 해줘서 고마워요. 저만 잘하면 됩니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예전에는 자신의 포지션만 팠어요. 이제는 한명이서 보컬이든 랩이든 맡을 수 있죠. 특히 재진이는 몰라보게 보컬 실력이 향상됐습니다. 이제 래퍼·댄서가 아닌 보컬 이재진의 모습을 볼 수 있죠."

장수원은 "여섯 명일 때나 지금이나 저희끼리는 돈독해요"라면서 "멤버 수를 떠나서 끈끈합니다.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끈끈함이 들나죠. 녹음에 들어가면 케미가 너무 좋다"고 은지원을 거들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작곡가 퓨처 바운스, 앤드류 최 등이 작업한 '올 포 유(ALL FOR YOU)'다. 1990년대 감성의 R&B를 젝스키스의 색으로 재해석했다.

90년대 미국 팝계 R&B 발라드와 뉴잭스윙 등 흑인 음악계에는 당대를 풍미한 라이벌 그룹이 있었다. '보이즈 투 맨'과 '컬러 미 배드'다. 보이즈 투 맨은 아카펠라 기반에 뉴 잭 스윙을 얹은 하모니로 당시 독보적인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컬러 미 배드는 보이즈 투 맨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좀 더 팝적인 감수성을 자랑했다. 백인 3명에 흑인 1명으로 구성된, 당시 보기 드문 구성으로 흑인R&B를 하는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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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젝스키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1.28. [email protected]
은지원은 자신들은 좀 더 컬러 미 배드 쪽에 가깝다고 했다. '올 포 유'가 컬러 미 배드 스타일이라는 얘기다. '올 포 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따뜻하게 표현한 곡이다.

이와 함께 앨범에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꿈'(DREAM), 펑키한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의미 없어', 신나는 업비트 템포의 '제자리',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마이애미 베이스 장르의 '하늘을 걸어'(WALKING IN THE SKY) 등 5곡이 실렸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에 실린 곡들은 '젝스키스 식 뉴트로'라고 은지원은 강조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다. 예전 장르를 요즘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했다는 이야기다.

대표적인 예가 마이애미 베이스 풍의 '하늘을 걸어'다. 젝스키스가 1998년 발매한 정규 3집의 타이틀곡 '로드파이터' 역시 마이애미 베이스 풍이다. 은지원은 "'하늘을 걸어'는 '제2의 로드 파이터'예요. 성인이 된 마이애비 베이스 장르의 곡이라고 할 수 있죠"라고 설명했다.

어느덧 데뷔 23년차의 그룹이 됐다. 은지원은 "옛스러운 느낌을 어떻게 하면, 버리고 새롭게 다가갈지에 대해 고민한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스스로 찾은 해답은 "젝스키스만의 색깔을 버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곡을 가져다줘도 젝스키스가 부르면 젝스키스의 음악이 되는 거예요. '꿈'도 요즘 아이돌 그룹이 불렀으면 아예 다른 분위기의 곡이 됐을 겁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감성이 옛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만의 색깔이죠. 뉴트로는 이런 점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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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젝스키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1.17. [email protected]
그래서 최근 재조명되는 장르인 트로트, 1990년대 음악방송을 유튜브 등에서 스트리밍으로 선보이는 '온라인 탑골공원'에 대해서도 긍정했다.

은지원은 "저는 트로트란는 장르가 카세트 테이프처럼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시 찾아 듣고 있잖아요. 멜로디도 참 좋죠. 탑골공원을 보면 '이런 촬영을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아날로그적 감성은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여겼다.

이번 앨범은 2년4개월 만에 발매하는 것이다. 쉬지 않고 잇따라 싱글을 내는 요즘 아이돌 그룹의 추세에 맞추면 많이 느린 느낌이다. 은지원 역시 "요즘 추세 안 맞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 나우의 오디오 프로그램 '6시 5분 전'에 출연, 진행자인 '페퍼톤스' 이장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안심이 됐다고 웃었다. 이장원이 속한 안테나뮤직 소속 가수들도 이 정도의 공백 기간을 갖는다는 이야기다. 은지원은 "너무 오랜 텀을 갖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희만의 교감도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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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동안 화가 등 개인 작업을 해온 이재진은 "오랜만에 앨범이 나오다보니 감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래서 ", 4년 전에 했던 트레이닝을 다시 하고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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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젝스키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1.14. [email protected]
젝스키스는 3월 6~8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콘서트 '젝스키스 2020 콘서트 - 액세스(ACCESS)'를 연다. 콘서트 타이틀에는 젝스키스의 또 다른 매력에 접근하는 '문'이라는 역할과 함께, 젝스키스와 팬클럽 '옐로우키스'를 하나로 '연결'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서울 연남동에 있는 8810 리스트레토 바를 '옐로우 카페(YELLOW CAFE)'로도 꾸민다.

은지원은 항상 숙제는 '대중성'이라고 꼽았다. "저희는 대중성을 배제할 수 없는 그룹이에요. 신비주의가 추세이던 90년대에도 저희는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 다 출연했죠. 그런 걸로 이름을 알렸죠. 저희는 대중성을 포기할 수 없어요. 젝스키스만의 색깔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지만 어떻게 하면 대중을 만족시키냐가 중요하죠."

젝시키스(Sechs Kies)는 독일어로 '여섯 개의 수정'이라는 뜻. 이제 4인으로 활동하게 된 만큼 피어(vier), 즉 '네 개의 수정'이라는 뜻의 '피어키스' 등 팀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농도 나온다.

은지원은 "팀명을 바꿀 수는 없어요. 저희는 그냥 이 이름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어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이름이기 때문이죠. 이름을 바꾸면 저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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