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靑선거개입' 백원우·송철호·황운하 등 13명 기소(종합)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등 수사 진행한병도·박형철·송철호·송병기도 기소김기현 첩보·수사로 선거 영향 혐의이광철·임종석 등 관련자들 수사 중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 한 전 정무수석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 함께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송 전 부시장은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황 전 청장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도 적용됐다. 장모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문모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현 국무총리실 사무관) 등 청와대 관계자 2명과 정모 울산시 정무특보 등 울산시 공무원 5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각각 선거법 위반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다. 백 전 비서관 등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 시장의 경쟁상대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첩보 작성과 수사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송 시장 측근인 송 전 부시장은 지난 2017년 10월께 김 전 시장 측근 비위 의혹 관련 첩보를 민정비서관실 소속의 문 전 행정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전 행정관은 이 같은 비위 정보를 재가공해 범죄첩보서를 작성, 백 전 비서관에게 보고했고, 백 전 비서관은 같은 해 11~12월께 박 전 비서관을 통해 경찰에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수석은 지난 2018년 2월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공기업 사장 등 자리를 제공하겠다며 출마 포기를 권유하는 등 사퇴를 목적으로 후보자 매수를 한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송 전 부시장의 업무수첩 등을 통해 송 시장이 당시 당내 경선에서 임 전 최고위원과 겨룰 경우 불리하다고 본 정황을 포착, 이 같은 혐의점을 조사했다. 또 송 시장은 청와대 측과 선거 공약을 모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송 시장과 송 전 부시장이 공공병원 유치를 공약으로 연계하기 위해 2017년 10월 장 전 행정관에게 산재모병원의 예비타당성조사 발표 연기를 부탁한 것으로 판단했다. 장 전 행정관은 산재모병원 관련 내부정보 제공 및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 연기를 수락한 것으로 조사돼 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우선 이들을 재판에 넘기고, 아직 진행 중인 나머지 관련자들 수사도 차례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이날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30일 출석을 예고한 상태다. 송 시장도 당초 이날 재소환될 예정이었지만 건강을 이유로 불출석했고,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황 전 청장은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다음달 4일 이후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우선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1월26일 이 사건을 울산지검으로부터 이첩 받아 수사를 해왔다. 이후 울산경찰청과 경찰청, 기획재정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청와대 및 경찰 등 사건 관계자들도 조사해왔다.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 한 전 수석 등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도 지난 10일 압수수색했지만, 자료 제출을 거부해 무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