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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장기화 시 韓수출 '치명타'…"사스 때보다 심각"

등록 2020-02-05 13:25:35   최종수정 2020-02-10 1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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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 시 올해 수출 급속히 악화할 수 있어"

"사스 때보다 대중 의존도 큰 상황…韓경제에 더 심각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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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장기화할 경우 올해 한국의 수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2003년 상반기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보다 신종코로나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은(한경연)은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선박, 자동차 등 7개 수출 주력업종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 시 올해 수출이 급속히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호 한경연 산업혁신팀장은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은 춘절(중국의 설) 기간을 대비한 원자재 등 재고 물량을 단기적으로 확보한 상황"이라며 "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원자재 조달이 어려워지면 생산 차질이 발생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론 중국 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침체도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이번 사태로 중국 경기가 침체되면 중국의 수입 수요가 줄어들어 대(對)중국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수출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세계의 공장인 중국 내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면 글로벌 공급망 사슬이 교란돼 세계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경연이 전망한 올해 우리나라의 7개 수출 주력업종의 수출액 증가율 2.16%라는 수치에 대해서도 "전년도의 극심한 침체에 대한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며 "(신종코로나 사태와 같은) 외생 변수가 불거지면 언제든지 고꾸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년도 7개 수출주력 업종의 수출 증가율은 -15.6%를 기록했다.

이 팀장은 또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2003년 상반기 유행했던 사스보다 수출·수입 등 한국 경제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사스가 유행했던 2003년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19.3% 상승하는 사스로 인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는 "사스 유행 당시보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국 의존도가 커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직접적으로 침체를 겪게 되면 내수가 위축되고 수입 수요가 감소해 우리나라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8.1%에서 현재 25.1%로 크게 확대됐다. 또 한국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2.3%에서 21.3%로 증가했다.

아울러 신종코로나의 빠른 전파 속도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신종코로나의 치사율은 사스보다 낮지만 확산 속도는 더 빠르다"며 "치사율을 떠나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빠르면 경제활동을 더욱 위축시킬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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