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플립 효과..삼성전자 주가 어디까지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삼성전자의 주가가 갤럭시Z플립의 출시와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관련주 역시 주가가 상승가도를 달리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들어 전 거래일까지 9.27% 상승했다. 특히 신규 스마트폰 모델 공개 전날인 11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연속 나흘 오름세를 이어가며 이 기간에만 3.48%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통해 갤럭시S20과 폴더블 폰 갤럭시Z플립(Flip)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 시리즈는 갤럭시S20, 갤럭시S20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 등 3개 모델로 다음 달 6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폴더블 폰인 갤럭시Z플립은 갤럭시폴드(276g) 대비 93그램을 줄여 경량화에 성공했으며 공식 판매 또한 지난 14일부터 시작했다.

특히 갤럭시Z플립은 국내뿐만 아니라 출시 첫날부터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지에서 하루만에 초도물량이 모두 완판되면서 순조로운 첫 출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신규 스마트폰 중 제일 먼저 정식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Z플립의 판매세가 순조롭자 관련 부품주들도 수혜를 입고 있다.

우선 폴더블폰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KH바텍은 지난 12~14일 동안 11.30%가 올랐다. 이 회사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패널의 핵심 부품인 힌지를 생산한다. 이 밖에도 이날 오후 1시 기준 폴더블 공정소재를 생산하는 SKC코오롱PI는 같은 기간 2.84%, 이녹스첨단소재는 2.26% 상승했다. 이날도 이들 종목들은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갤럭시S20과 관련된 부품주들인 코오롱인더와 유티아이, 켐트로닉스, 세경하이테크도 이날 같은 시각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갤럭시Z플립의 흥행요인은 휴대성을 강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165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갤럭시 S20 울트라가 159만원을 감안했을때 소비자에게 가격 저항을 낮춘 것"이라면서 "이는 삼성전자가 의도했던 대중성이 시장에 잘 타겟팅 됐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Z플립의 출하량을 150만대로 예상했다.

그는 "갤럭시 Z폴드의 지난 11일 출시 이후 관련 업체인 KH바텍, 파인테크닉스, 세경하이테크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며 "관련 기업들은 뚜렷한 상저하고 실적이 예상되는데 다만 지금과 같은 Z플립의 판매호조에 따라 전망치 상향 조정에 따른 실적의 추가적인 성장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바라보는 폴더블 부품 업체들의 중장기적 전망은 밝다는 의견이다. 최근 10년간 스마트폰이 대세인 환경에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도산했으며 경쟁업체의 진입이 늦어져 새로운 산업의 성장의 수혜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기술 유출을 피하기 위해 당분간 관련 부품 업체와 단독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Z플립의 초기 판매는 갤럭시 폴드 대비 확연히 많은 것으로 파악되며 이로 인해 국내외에서 전반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작의 경우 매우 적은 초기 물량으로 초기 수량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면 갤럭시 Z 플립의 경우 초도 물량을 확대(2만대 수준)했음에도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갤럭시Z플립 판매 흥행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의 예상 출하량 급증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겠지만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은 높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제품은 갤럭시 폴드와는 다르게 순차적으로 글로벌 판매가 이루어질 예정으로 전작 대비 판매량 확대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관련주로 KH바텍, 세경하이테크, 비에이치, SKC코오롱PI, 이녹스첨단소재 등을 추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