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대위 출항했지만…'코로나19 확산·조국 내전' 긴장감
20여일 늦은 출범…이해찬·이낙연 '투톱'코로나19 맹위…與 "재정 적극 활용 검토"임미리 고발, 이해찬 '침묵'…이낙연 '사과'조국 이슈 부활…"금태섭·김남국 다 자산"김부겸 "잘못은 용서 비는 선대위 돼야"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오는 4·15 총선을 지휘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0일 돛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당초 지난달 31일 예정됐던 데서 20여일 늦은 사이 발생한 '조국 내전' 등 각종 악재를 떠안은 출항이다. 더욱이 당내 일각에선 일련의 악재에도 이해찬 대표가 침묵을 지키는 것과 대조적으로 적극 목소리를 내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전면에 선 선대위를 통해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대표, 이 전 총리를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이 대표는 전국 지역선대위와 조직, 선거전략 및 당무행정을 총괄하고, 이 전 총리는 공약 및 미래 비전과 가치를 담은 3개 기획단과 20여개 위원회를 총괄하게 된다. 이밖에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이인영(수도권), 김진표(경기 남부), 정성호(경기 북부), 송영길(인천), 이개호(호남), 박병석(충청), 이광재(강원), 김영춘(부산), 김부겸(대구·경북), 김두관(경남·울산), 강창일(제주) 등 11개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최고위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발족식에서 "이번 총선은 촛불혁명으로 이뤄낸 역사의 진보가 제도로 정착되느냐, 과거로 후퇴해 물거품 되고 마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전 총리는 "국민과 역사 앞에 훨씬 더 겸손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며 "오만과 독선에 기울지 않도록 늘 스스로 경계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선대위는 띄웠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악재가 이어져 내부적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선대위 출범을 미뤘던 것이 무색하게, 코로나19는 한층 더 맹위를 떨치고 있다. 대구·경북(TK)에서 확진자가 이날 하루만 30명 발생하는 등 지역감염이 봇물 터지듯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내수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제 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6%로 대폭 낮췄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무디스도 한국 성장률을 기존 2.1%보다 낮춘 1.6%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예비비와 기존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필요할 경우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금융·세제지원 정책도 과감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경정예산안 검토 가능성을 시사하기까지 했다. 선대위 출범을 미룬 후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 사태가 당을 크게 흔들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과의 갈등, 부동산 문제에 이어 불거진 고발 사태를 이 대표가 침묵한 채 넘어가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민주당의 '오만'을 지적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결국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전 총리가 지난 17일 "겸손함을 잃었거나 또는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대신 사과했고, 이인영 원내대표도 1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고개를 숙이면서 사태를 수습했다.
'조국 내전'은 당장 선대위 앞에 놓인 악재다. '조국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가 지난 19일 금태섭 의원의 서울 강서구갑 후보 추가 공모에 응모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다시 여론의 입길에 올랐다. 더욱이 당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후보 부적격 판정을 한 정봉주 전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중도' 뽕을 맞은 의원들이 김남국을 도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김 변호사를 지원사격하면서 파장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결국 사흘째 침묵하던 이해찬 대표가 20일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금태섭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 다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밝히며 교통정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대구·경북(TK) 권역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의원은 선대위 발족식에서 "어떤 선거도 중간 선거는 정권 심판이라는 회초리를 피할 수 없다. 얼마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진심을 이야기하느냐와, 잘못한 점은 잘못했다고 용서를 비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최근 모 언론 칼럼과 공천 잡음이 국민들을 절망하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잘못한 건 용서 빌고 고칠 건 고치고 분명한 대안을 말하는 것이 선대위에 걸맞는 일"이라고 말하며 자성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