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에 셔터 내린 초유의 국회…10만평짜리 '유령도시' 방불
본청·의원회관·도서관·의정관·어린이집 등 임시폐쇄최소 필수인력만 출근…26일 오전 9시 재개방 예정
국회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 세미나 참석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전면 방역을 실시하기 위해 24일 오후 6시부터 국회 본관, 의원회관 등을 폐쇄했다. 주요 건물의 출입이 통제됨에 따라 대지면적 33만㎡(10만평)에 달하는 국회는 이날 하루 적막에 휩싸였다. 25일 기자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 들어서자 국회의원, 국회사무처 직원, 출입기자 등으로 붐볐던 국회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민들의 출입이 자유로웠던 국회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의경이 행인들의 출입증을 일일이 확인한 후 직접 쪽문을 열어줬다. 도서관, 식당 이용을 위해 국회를 찾은 시민 두 명은 출입증이 없어 되돌아가기도 했다. 비가 쏟아지는 국회 경내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아 을씨년스러웠다. 사상 초유의 국회 폐쇄 사태를 영상으로 담기 위해 방송 카메라 몇 대만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평소 견학을 위해 국회를 찾은 방문객들로 북적이던 본관 후문 안내실 역시 텅 비어 있었다. 폐쇄 조치로 국회 견학 프로그램 등도 모두 연기됐다. 국회 유지에 필요한 필수 인력은 개관을 앞둔 소통관으로 출근했다. 건물은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차단됐으며 근무하는 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국회 의원회관도 셔터를 내렸다. 의원회관은 이날 오전 0시께 방역 작업을 마무리하고 문을 걸어 잠갔다. 의원회관 출입문 앞에는 '무독성 친환경 살균소독제' 4박스가 밀봉된 채 놓여있었다.
도서관 로비에는 방역복 차림의 영등포 보건소 직원만 나와 있었다. 직원은 "본청과 의원회관은 어제 작업을 마무리했고, 도서관과 의정관은 오늘 방역할 예정"이라며 "도서관 안 사무실에는 출근한 직원들이 몇 명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방역 작업이 진행 예정인 국회 의정관 정문에는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방역용 천을 전신에 두르고 마스크와 고글까지 착용한 '완전 무장' 차림이었다. 국회는 이날 방역 작업을 마무리 한 뒤 오후 6시께부터 건물 출입을 순차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은 당초 예정대로 26일 오전 9시부터 정상 운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