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년 최고 수익률…저가매수·해외·대체투자 '삼박자'
국민연금, 코스피 바닥 때 저가매수 덕 '톡톡'해외주식이 고수익률 견인…30% 수익률 거둬대체투자, 연말 이자·배당도 고수익률 기여해국민연금 수익률 고공행진의 배경으로는 국내 증시가 연 저점을 찍었을 당시 자금을 풀어 '저가 매수'에 나섰던 것이 꼽힌다. 아울러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해외 자산군 수익률 상승, 대체투자 공정가액 반영 등이 모두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연간 운용수익률은 11.3%로 1999년 11월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부문 운용수익률은 11.33%로 나타났다. 각 자산군별 수익률은 해외주식 30.63%, 국내주식 12.58%, 해외채권 11.85%, 대체투자 자산 9.62%, 국내채권 3.61%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로써 기금운용 수익금은 지난해 73조4000억원, 누적수익금은 367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국민연금, 코스피 바닥 때 저가매수 덕 '톡톡' 국민연금의 국내주식군은 지난해 반도체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로 코스피가 7.67% 상승하면서 국민연금의 두 자리 수익률 달성을 견인했다. 게다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수익률은 12.58%로 코스피 수익률(7.67%)을 4.91%포인트나 웃돌았다. 이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8월 코스피가 연 저점을 찍었던 당시 약 1조5000억원을 풀어 증시 안전판 역할을 담당했을 때 사놓은 주식이 이후 반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국민연금은 지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란 판단으로 국내주식 위탁운용사에 자금 집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빠지던 지난해 8월5~6일에도 연기금은 총 9535억원을 사들였다. 이 투자금액은 이후 증시가 안정화하면서 약 15%의 수익을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해외주식, 해외채권 등 해외 자산군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국민연금은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해외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은 지난해 말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글로벌 증시 상승세와 환율의 영향을 받아 3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증시(MSCI ACWI ex-Korea 기준)는 26.83% 상승했다. 아울러 해외채권은 글로벌 주요국가의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에 따라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여 수익률이 상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76.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더해 대체투자군의 이자, 배당수익이 연말 공정가액 평가로 반영되면서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대체투자는 이자와 배당수익, 보유가치 상승 등 공정가치 평가가 연말 기준으로 반영되면서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6.82%에서 지난해 말 9.62%로 한 달 만에 2.8%포인트 올랐다.
해외투자 확대 기조는 국민연금 기금의 투자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로 인한 국내 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간에 급격히 줄이지 않을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