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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미룰순 없다...코로나에도 개봉 확정 ‘용감한 영화’

등록 2020-03-14 06:00:00   최종수정 2020-03-23 09: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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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 '스킨' '주디'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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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주디' '이장' '스킨' '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 (사진=퍼스트런, 인디스토리, 스마일이엔티, 이수C&E 제공) 2020.03.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 관객들을 만나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극장뿐만 아니라 영화 배급·제작·투자사들까지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미 개봉일에 맞춰 지출한 홍보·마케팅 비용이 상당하며,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냥 개봉을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개봉을 확정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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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  (사진=이수C&E 제공) 2020.03.13. [email protected]
◇'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고다르의 감춰졌던 삶의 이야기

 영화사의 이단아이자 혁명가였던 감독 장 뤽 고다르의 숨겨진 모습을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다.

장 뤽 고다르의 연인이자 부인이었던 배우 겸 소설가 안느 비아젬스키의 회고록 '1년 후'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프랑스 배우 루이 가렐과 스테이시 마틴이 호흡을 맞췄다.

프랑스 감독 미셀 하자나비시우스의 신작이다. 하자나비시우스는 영화 '아티스트'(2011)로 제84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으며, 영화 '플레이어스'(2012) '더 서치'(2014) 등을 연출했다.

고다르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조명한다. 그는 1960년 '네 멋대로 해라'로 세계 영화사의 흐름을 바꿨고, 1967년 '중국 여인'을 촬영하며 여배우 '안느'와 사랑에 빠졌다. 1968년 영화계의 혁명을 일으켰던 그는 자신의 삶에도 혁명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영화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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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스킨'.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2020.03.13. [email protected]
◇'스킨'...백인우월주의자 충격 실화

 극단적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손에 자란 브라이언(제이미 벨)이 사랑하는 여인 줄리(다니엘 맥도널)를 만난 후 새 삶을 살고자 하는 고통스러운 투쟁을 그린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 '설국열차'(2013) '빌리 엘리어트'(2000) 등으로 한국인에도 친숙한 배우 제이미 벨이 주연을 맡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도 선정됐다.

엄마를 잃고,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던 소년 브라이언은 우연히 극단적 인종주의를 주장하는 이들을 만난다.

브라이언은 그들의 손에서 조직원으로 성장한다. 끝없는 시위와 폭력으로 세상에 대한 증오를 먼저 배웠다.

그는 어느날 세 명의 딸을 키우던 여인 줄리를 만나고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다. 인권운동가의 도움을 받아 조직을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배신을 받아들일 수 없는 조직은 그를 끝없이 위협하고 추적한다.

영화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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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주디'. (사진= 퍼스트런 제공) 2020.03.13. [email protected]
◇'주디'...여배우의 화려한 모습 뒤 감춰진 슬픔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했던 영화 '주디'가 25일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트루 스토리'(2015) '맥베스'(2010) 등을 연출한 루퍼트 굴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연을 맡은 르네 젤위거에게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다. 젤위거는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할리우드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 역을 맡았던 여배우 주디 갈랜드(1922~1969)의 마지막 콘서트를 담은 영화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걸 담은 생애 마지막 무대를 런던에서 준비한다.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고충, 아픔이 그려졌다.

실존 스타 '갈랜드' 역의 젤위거는 연기와 함께 노래를 선보인다. 가수이기도 했던 갈랜드는 뮤지컬 영화의 고전 '오즈의 마법' 흥행으로 세계적 스타가 됐고, 아카데미 특별상을 받았다. 이후 출연한 뮤지컬 '나와 나의 소녀를 위해'와 '부활절 퍼레이드' 등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인기가 떨어지면서 마음이 황폐해졌다. 약물중독에 빠지고 수차례 자살기도를 했다. 극적으로 복귀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약물복용 과다로 1969년 47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젤위거는 "주디는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고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엔터테이너로 존경받았던 인물"이라며 갈랜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굴드 감독은 "촬영 첫날부터 '이 사람이야말로 제대로 된 배우다. 옷만 입는 사람이 아니라 역할을 연기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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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이장'. (사진= 인디스토리 제공) 2020.03.13. [email protected]
◇'이장'...가부장제 모순 지적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미뤘던 영화 '이장'도 25일 관객들을 만난다. 아버지의 묘 이장을 위해 다섯 남매가 모이고, 오랫동안 집안에 뿌리박힌 차별을 위트있고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이다.

단편영화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2016) '순환소수'(2017) 등을 연출한 정승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장리우, 이선희, 공민정, 윤금선아, 곽민규 등이 출연한다.

15회 인천여성영화제,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 제10회 광주여성영화제, 제2회 정선여성영화제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은 여성 서사 영화다.

아버지의 묘 이장을 위해 모인 네 자매에게 "어떻게 장남도 없이 무덤을 파냐"고 소리치는 큰아버지의 불호령은 가부장제의 모순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또 육아휴직과 퇴사 권고를 동시에 받게 된 장녀 '혜영'이 처한 현실, 결혼을 앞두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셋째 '금희'의 모습은 우리 옆에 있을 법한 여성들의 이야기다.

한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가부장적 사고를 네 자매의 시선으로 풀어가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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