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제3당도 각축전…정의·민생·공화·국민의당 돌풍 불까
정의당, 연합정당 불참 확고…지역구 완주 목표민생당, 선대위 아직…연합정당 교통정리 시급국민의당, '의사 안철수' 효과 기대…공천 시작공화당, 독자 공천…통합당과 연대 가능성 남아친박신당 자체 공천 돌입…막판 연대할 수도
[서울=뉴시스] 윤해리 문광호 기자 =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제3당을 노리는 소수정당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통과로 지역구 선거에서 약세를 보이는 군소정당들에 유리한 선거 지형이 형성된 만큼 이번 총선을 통한 약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의당은 원내 소수정당 중 가장 먼저 총선 채비를 마쳤다. 현재 6석이지만 총선에서 2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역구 선거는 독자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1차로 ▲경기 고양시갑 심상정 ▲전남 목포 윤소하 ▲인천 연수구을 이정미 등 총 71개 지역에 대한 후보자 공천을 확정했다. 오는 18일까지는 지역구 출마 후보 2차 공모를 진행 중이다. 진보진영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불참 의사를 명확히 하고 일찍이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도 확정했다. 청년 몫인 1번, 2번에 류호정(28·여) 정의당 IT산업노동특위 위원장과 장혜영(33·여)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을 배치했다.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은 비례 8번, 이자스민(43·여) 이주민인권특위 위원장은 비례 9번을 받았다. 이 가운데 류 후보자의 '리그 오브 레전드' 대리 게임 논란과 비례 6번 신장식 후보자의 음주운전 및 무면허 전력은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당 내에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민생당은 현재까지 '전두환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임한솔 전 정의당 부대표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내부 고발자인 노승일(44)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등 14명의 인재를 영입했다. 다만 연합정당 합류를 두고 내부 이견이 있어 아직 공천관리위원회조차 출범하지 못한 상황이다. 바른미래당계인 김정화 공동대표는 명분이 없는 '위성정당'이라는 등의 이유로 연합정당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정동영·천정배·박지원 등 중진 의원을 필두로 한 민주평화·대안신당계는 미래통합당의 원내1당을 저지해야한다며 합류 가능성을 열어놨다. 앞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민생당 측에 연합정당 동참을 설득하는 이해찬 대표 친서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김정화 대표의 '스팸메일' 발언 등으로 면담이 불발돼 당 내부에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공관위원장 선임을 두고도 갈등을 빚고 있어 오는 15일 회의를 열고 선대위 출범을 포함한 당 내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공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달 28일 일찌감치 지역구 선거를 포기하고 비례대표 선거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부터 후보자 공모를 진행해 13일 마무리했다. 지난 12일에는 비례대표 선거 후보 선정을 위해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례대표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열었다. 다만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은 향후 국민의당 행보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공개적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합당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뜻이 없음을 밝혔지만 미래한국당과 경쟁 구도 속에선 비례대표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한국당의 '구애'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조원진 공동대표와 서청원 의원 등 '친박'을 주축으로 탄생한 자유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공개된 뒤로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을 최우선 순위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통합당의 반응이 미온적이자 공화당도 독자 공천에 나섰다. 공화당은 지난 11일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위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오는 16일까지 애국심과 전문성 등을 갖춘 후보를 모집하고 24일까지 순차적으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통합당과의 통합 혹은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인지연 공화당 대변인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후보 심사 작업을 하는 동시에 미래통합당과 연대든 통합이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전했다.
홍문종 대표가 이끄는 친박신당 역시 통합당과의 선거연대를 추진했으나 통합당이 흡수 합당을 요구하면서 자체 공천에 돌입했다. 친박신당은 지난 11일 지역구 및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를 시작해 18일 공모를 마감한다. 지역구·비례 공천관리위원회 심사는 22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경훈 친박신당 사무총장은 "통합당이 우리에게 머리 숙이고 들어오라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힘을 합치는 것에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독자적인 행보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면서도 "선거 막바지라도 통합당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바뀐다면 힘을 합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