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두달]⑦"확산막자" 거리두는데…여전히 예배하는 대형교회들
집단감염 우려 그렇게 말해도…주말예배 강행신천지 관련 확진자 5028명…전체 절반 수준이만희 큰절 사죄…"감염확산 예방 적극 협조"일부 대형 교회, 여전히 주말예배 강행 예정서울시, 예배 자제·온라인으로 대체 등 요청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8565명이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8565명 중 6922(80.8%)명이 집단 발병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중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5028명(58.7%)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집단 예배를 자주 하는 신천지 신도들이 국내 코로나19 확산 원인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는 대구에서는 지난달 18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슈퍼 전파자'로 알려진 31번째 환자가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천지로 인한 집단감염 위험성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시발점이 됐다. 실제로 신천지로 인한 집단감염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대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대구 전체 확진자 수는 6241명으로 국내 전체 확진자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방역당국과 대구시가 확진자들의 동선 파악 등을 위해 신천지 측에 교인 명단 제출 등 협조를 구했지만, 교인 명단이 일치하지 않고 신천지 측이 협조에 제대로 응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초기 대응을 제때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같은 국민적 비난이 계속되자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지난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큰절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대형 교회 및 성당들이 주말 예배와 미사 등을 중단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했지만, 일부 교회들이 집단 예배를 강행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지난 1일 3·1절을 맞아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대규모 연합 예배를 진행했다.
당시 예배에는 주최 측 추산 수천명의 사람들이 몰리며 약 5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2층 본당이 가득 찼고, 1층 로비와 야외 공터 등에도 수백개의 간이의자를 설치해야 했다.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부 교회들은 오는 주말에도 예배 강행을 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뉴시스가 신도 수 최소 5000명 이상인 서울·경기권 대표 대형 교회 15곳의 예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중 4곳이 예정대로 이번 주말 예배를 지낼 예정이거나 아직 온라인 예배로의 전환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여전히 33%의 교회가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교회 예배를 갔다가 직장에서 감염시키는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어 당분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 바 있다. 한편 성남시가 최근 수도권 대표 집단 감염지 중 하나로 지목된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전수조사 대상자 13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교인 등 5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2차 감염자를 포함한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66명으로 늘어났다. 은혜의 강 교회는 지난 1일과 8일 집단 예배 중 코로나19를 소독한다는 이유로 분무기를 통해 신도들 입과 손에 소금물을 뿌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