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연기]취소는 3차례, 연기는 사상 초유의 사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4일 밤 전화 회담을 통해 올 7월 개최 예정이던 도쿄 하계올림픽을 연기하는데 합의했다. 전 세계적으로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연기의 원인이다. 일본 내에서도 비상 상황에서 나온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대회가 연기된 것은 처음 있는 사건이다. 일본은 80년 전 올림픽 취소 경험이 있다. 일본은 1937년 발발한 중일전쟁으로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가 없었다. 이에 1938년 일본 의회가 194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삿포로 동계올림픽을 각각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IOC는 일본의 올림픽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회 개최를 취소해버렸다. 2차 세계대전이 지속되면서 1944년 런던올림픽(하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동계) 역시 열리지 못했다. 이후 1948년 하계 올림픽은 1944년 대회 개최가 취소된 런던에서 열렸다.
1912년 7월 베를린이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에만해도 독일은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수년간 전쟁이 계속되면서 IOC는 결국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1896년 이후 올림픽이 취소된 것은 총 3차례다. 동계 올림픽을 포함하면 모두 5차례다. 올림픽 취소는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이에 IOC는 취소보다 연기를 선택했다. 그러나 연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일본은 내년 여름 내에 올림픽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라면 또다시 시간은 빠듯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