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집에서 춤추자" 동영상 올렸다가 "쉴 때냐" 뭇매
'집에서 춤추자' 노래 맞추어 자택서 독서 등 쉬는 모습 올려"노래, 정치적 이용 말라", "추악하다" 비판 쏟아져가수 영상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논란도
13일 아사히 신문, 허핑턴포스트 일본판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소셜네트워크(SNS) 인스타그램,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가수 호시노 겐(星野源)이 '집에서 춤추자'라는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과 자신이 집에서 쉬는 모습을 함께 편집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아베 총리가 자택에서 반려견을 안고 쉬는 모습과 독서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총리 관저 인스타그램에는 이 영상과 함께 "친구와 만날 수 없다. 회식도 할 수 없다. 다만, 여러분의 이런 행동에 따라 많은 생명을 확실히 구할 수 있습니다"고 자택에 머물러 달라는 메시지를 함께 올렸다. 그러자 인터넷 상에서는 댓글을 통해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호시노의 노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라", "쉬고 있을수 없는 일본인도 많다"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트위터에는 "국민을 집에 틀어박히게 하기 위해 총리가 해야 할 일은 자기가 자택에서 우아하게 쉬는 동영상을 보여주는게 아닌 임금, 보상으로 국민 생활을 지키고 안심 시켜 자택에 있도록 해야하는 게 아니냐", "장난하지 말아라" 등 비난이 빗발쳤다. "제목을 붙여보았다. '추악', '왕자인 나', '나에게 정치적 판단 책임은 있으나 책임은 지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베 총리의 말을 인용해 조롱하는 댓글도 있었다. 제 1야당 입헌민주당의 렌호(蓮舫) 의원도 "집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통해 국민도 자택 격리를 해달라고 하는 것이냐"라며 "자신의 자택 영상이나 연예인의 영상이 아닌 '(외출) 자제와 보상은 세트'라는 정책을 (달라)"이라며 쓴 소리를 했다. 아사히는 여당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집권 자민당의 한 중견 의원은 "지금 이 상황에서 총리가 느긋하게 쉬는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 '그건 아니다'라고 누군가 말해주지 않았느냐"라고 꼬집었다. 특히 아베 총리는 호시노의 영상을 무단으로 올렸다는 논란에도 휩싸이게 됐다. 13일 호시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노래 '집에서 춤추자'를 아베 총리가 편집해 올린 데 대해 사전에 허용한 적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아베 총리가 자신의 영상을 가져가 사용한 데 대해 환영, 부정도 하지 않았으나 "저 자신에게도, 소속사에게도 사전 연락이나 확인, 사후도 포함해 전혀 없었다"며 협력을 부정했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여론의 비난에도 13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영상에 대해 "(SNS 상에서는)과거 최고 35만을 넘는 '좋아요'를 받는 등 많은 반향이 있었다"며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