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초중반 치열한 접전…경기북부 후보·지지자 '진땀'
불과 40여표 차 엎치락 뒤치락…한 곳 제외 진보진영 싹쓸이통합당 유일한 당선자도 경기북부 최소 표 차후반 들어 당선 윤곽…선거통계시스템 먹통으로 혼선도
일부 지역에서는 개표가 진행될 수록 불과 40여 표 차로 엎치락 뒤치락 하며 후보자들은 물론, 지지자들도 손에 땀을 쥐며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16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각 후보들 간 표 차이가 벌어졌고,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을 보인 경기북부 지역은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진보진영이 대다수 포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북부 11개 지역구 가운데 포천가평과 고양갑 지역구를 제외하고 모두 싹쓸이 했다. 고양갑에서는 정의당에서 유일하게 지역구 당선자가 된 심상정 당선인으로 진보정당 사상 첫 4선에 성공해 의미를 더했다. 고양갑은 선거통계시스템 상의 문제로 자정까지 개표율이 20% 대에 머물렀으나 선거캠프에서 집계한 개표결과를 토대로 당선을 확정 짓고 지지자들과 조촐한 기념식을 했다. 이때까지 선거통계시스템 상에는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와 불과 230여표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심 당선인은 지난 2012년 당시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 전국 최소인 170표 차로 당선됐던 경험이 있어 당선사실을 몰랐던 지지자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현역 의원이 컷오프 된 지역에 전략공천된 민주당 고양을병정 후보 모두 생애 첫 금배지를 달게 됐다. 3기 창릉신도시를 반대하는 시민들로 구성된 일산연합회가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키우며 공식적으로 통합당 후보들을 지지하고 나서며 애시당초 접전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금융전문가와 부동산 전문가의 격전이 예상됐던 고양정 지역은 절반 가량 개표가 진행됐을 당시까지 민주당 이용우 당선인(48.7%)이 통합당 김현아 후보(48.7%)에게 770여표 차이로 앞섰다. 이후 격차가 벌어지며 최종 이 당선인이 8만5943표를 얻어 7만2188표를 득표한 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박정 당선인과 통합당 박용호 후보는 엎치락 뒤치락 하며 개표율 38.6% 당시 불과 40표 차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도심 지역 개표가 진행될 수록 표 차이가 벌어졌고, 박 당선인이 4만8569표를 얻어 3만9588표를 득표한 박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특히 총선 전날인 지난 14일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풍'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이 이전에는 영향을 미쳤을 지 모르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느라 대외 이슈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며 "군사적 긴장감은 높였지만 판세에는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선거결과를 평가했다. 경기북부 지역에서 통합당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된 포천가평 최춘식 당선인도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개표 초반부터 1, 2위가 바뀌더니 중반 때까지 최 당선인이 2만6757표로 민주당 2만4231표를 득표한 이철휘 후보와 2526표 차이로 앞섰다. 최종 득표도 최 당선인이 5만4771표, 이 후보 5만875표로 3896표 차이로, 이는 경기북부 전체 선거구에서 가장 적은 득표 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당 관계자는 "3기 신도시 이슈와 대북 관계 등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고양병정과 파주 지역구 마저 지난 주말 사이 표심이 굳어진 것으로 당에서는 판단하고 있다"며 "여러 원인들이 있지만 포천가평에서도 경기북부 최소 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당선이 된 지금, 쇄신과 변화를 통해 다음 선거를 기약해야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