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한은 "3월 고용악화, 지속 가능성…내수에 부정적"
코로나19 영향, 1분기 성장률 2%포인트 정도 낮춰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은 23일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포인트 정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1분기 성장률은 -1.4%로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가 남은 2~4분기 0% 성장해야 0% 성장에 '턱걸이'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성장률은 2분기 충격이 얼마나 클 것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봤다. 3월부터 악화된 고용 사정과 4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수출이 2분기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음은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과의 일문일답. -1분기 GDP 성장률에 코로나19 영향이 어느 정도 반영됐나. "1분기 성장률 -1.4%에서 코로나 영향이 얼마인지를 정확히 분석해 내는건 쉽지 않다. 부문별로 지난 분기 수준이 유지됐을 경우를 통해 해석해보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높아 기저효과로 0% 성장률이 전망됐다. 그러나 상황이 바껴서 소비가 위축되고 민간 경제활동이 제약되면서 GDP 성장률이 -1.4%로 나왔다. 여기서 정부의 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에 높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마이너스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는데, 결과는 0.2%포인트정도였다. 결국 -1.4%에서 정부의 실제 성장 기여도는 0.5~0.6%포인트 정도 되는 것이고, 민간의 성장 기여도가 -2.0%포인트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에 본격화될 가능성은 "3월말에서 4월초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소비심리 위축세가 완화되고, 경제활동이 조금씩 이뤄지는 모습이다. 내수위축 정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점은 기대 요인이다. 반면 3월중 고용이 크게 악화됐고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 부분은 내수에 다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수출은 1분기 상대적으로 선방했는데, 그전에 계약이 이뤄졌던 반도체가 약간의 효자 노릇을 했다. 2분기부터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됐기 때문에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4월 수출 증가율이 -27%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2분기 성장률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내수의 위축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세가 얼마나 될지에 따라 2분기 성장률이 좌우될 것이라 본다." -연간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려면 "2분기 성장률이 얼마나 될지에 따라 연간 성장률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산술적으로 1%대 성장을 하려면 2분기부터 연속 0.6~0.7% 성장률이 나와야 한다. 0% 성장하려면 3분기 연속 0% 성장, 1분기 경제활동 수준이 연속 이어져야 한다. 2분기 수출이 안좋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2분기에 잠시 마이너스를 보여도 3~4분기 점차 회복되면서 4분기 경제활동 수준이 지난해 4분기 수준으로 간다고 하면 0% 부근의 성장률을 나타낼 수 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약간 진정되는 모습인데, 2차 확산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다면 3분기부터 회복될지 봐야 한다. 키는 2분기 충격이 얼마나 클 것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수 있는 요인은 "방역체계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우리는 전면 이동제한을 하지 않았다. 심리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세계경제 성장률도 둔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5월말쯤 세계적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풀려 나간다고 생각하고, 하반기에는 수요 위축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지 않겠냐. 언택트 이코노미, 비대면 경제활동 강화로 반도체에 좋은 영향을 미쳐 이런 요인들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아주 나쁜 성장률을 기록하지는 않을까 본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는 1분기 성장률에 얼마나 반영됐나 "정부의 기여도가 1분기 플러스를 나타낸건 재정 집행률이 앞당겨진 영향이 있다. 추경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