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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치솟는 안산·인천…'외지인' 원정투자 몰렸다

등록 2020-04-25 06:00:00   최종수정 2020-05-04 09: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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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인천지역 외지인 매매비율 34.9% 기록

비규제지역에 신안산선·GTX 등 교통호재 영향

서울 위축에도 인천·안산 매매·청약 시장 활황

정부, 수도권 비규제지역 법인매매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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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최근 서울 주택시장 위축에도 집값이 쉬지 않고 오르고 있는 인천·안산 지역 아파트를 주로 외지인들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주 보다는 투자·투기 수요가 몰리고 있는 셈이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인천 아파트매매 9118건 중 34.9%에 해당하는 3184건이 외지인(관할시도 외) 거래였다. 3건 중 1건 꼴로 '타지 사람'이 산 것이다.

인천 아파트 매매에서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월 26.2%, 2월 32.4%, 3월 34.9%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산의 경우에도 외지인 매매 비율이 1월 13.3%, 2월 15.4%, 3월 16.5% 등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지인 매매는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규제가 이어지자 경기도의 비규제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최근 안산과 인천의 집값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집값이 한 달 넘게 조정을 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넷째 주~4월 셋째 주) 동안 안산 단원구와 안산 상록구 아파트 가격이 각각 1.85%, 1.75% 상승해 전국 1, 2위를 차지했다. 인천 남동구와 인천 연수구도 각각 1.58%, 1.22% 상승해 이에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였다.

안산과 인천은 매매와 전세 시장 뿐 아니라 청약 시장에도 인파가 몰리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뜨거운 분위기다.

지난 7일 분양한 안산 단원구의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 분양에는 342가구 모집에 1만4266명(41.7대 1)이 몰렸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인천 검단신도시의 '우미린 에코뷰' 270가구 모집에 7346명(27.2대1)이 몰려 이 지역 최다 접수, 최고 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데다 신안산선, GTX-B 노선,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겹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집값이 급등한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불법적인 투기 수요가 작용한 게 아닌지 살피고 있다. 특히 법인의 부동산 거래를 늘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국토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군포의 경우 법인 주택매수 비중이 작년 1~4월 1.2%였으나 올해 3월 8.0%로 늘었다. 화성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0.4%에서 9.7%로 급증했다. 인천 연수구도 1.0%에서 7.6% 늘었고, 인천 부평구도 4.1%에서 12.5%로 늘었다.

다주택자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 법인을 악용한 게 아닌지 자세히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부동산시장 불법행위대응반 반장인 국토부 김영한 토지정책관은 "개인에 대해 적용되는 대출·세제상의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동산 매매법인 등의 거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이들 법인의 법인세 탈루, 대출규정 위반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금융위·국세청 등 관계기관 간 공조를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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