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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곱버스, 인버스 ETF란

등록 2020-05-11 15:47:57   최종수정 2020-05-25 09: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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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2019.9.20(사진=한국거래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일명 곱버스라 불리는 상품이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곱버스가 뭐길래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운 걸까요?

대표적인 '곱버스 ETF'로 꼽히는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는 지난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5500억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3월 한 달 동안에는 8000억원 가까이 매수해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죠.

개인들이 이처럼 대량 매수를 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며 2차 폭락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예상과 달리 빠르게 지수가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를 회복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2차 급락'이 온다는 믿음이 생긴 결과입니다.

인버스 ETF 상품은 증시가 하락할 경우 수익률을 내는 상품입니다. 지수가 1% 하락할 때 1% 수익을 냅니다.

이른바 '곱버스 ETF'는 하락률의 2배를 수익률로 제공합니다. 1% 떨어지면 2%를 벌게 되는 것이죠.

ETF의 E와 T는 'Exchange Traded'로 거래소에서 거래된다는 의미입니다. ETF는 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펀드)로 주식과 같이 그때그때 사고팔 수 있습니다.

ETF는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는 인덱스펀드인 셈입니다.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의 변동과 동일하게 수익률을 가져가는 펀드 상품을 말합니다.

이렇게 코스피와 반대 방향으로 연동돼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ETF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ETF 상품은 기초지수를 두고 추종하게 되는데요. 곱버스나 인버스 ETF는 'F-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입니다. 곱버스는 이 지수를 음의 2배수로 추종하는 식입니다.

F-KOSPI200지수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로 2009년 8월 만들어졌습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 상장된 최근월 종목의 가격과 동일하게 연동하는 지수입니다. 국내 인버스 ETF, 레버리지 ETF 등은 이 지수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인버스는 음의 방향, 레버리지는 양의 2배 방향으로 추종하죠.

인버스 ETF는 KOSPI200지수 관련 장내선물과 합성선물의 매도 포지션으로 운용하게 됩니다. 매도 포지션이라는 것은 나중에 상품을 매도하기로 약속하는 것으로, 선물을 매도하는 것입니다. 선물이란 미리 결정된 가격으로 상품을 매매하고 나중에 실제로 상품을 주고받기로 하는 계약입니다. 선물을 매도했으니 상품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차익을 얻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시장은 장기 우상향합니다. 코스피도 위기 때마다 단기 하락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매 고비를 넘기며 상승해왔습니다. '동학개미운동'도 단기적으로 코로나19에 따라 하락하겠지만 결국 언젠가 상승한다는 믿음으로 장기 투자를 감행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인버스 ETF는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을 때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까지도 일부 반영해놓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다시 3월과 같이 하락을 전망하기엔 무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투자 책임은 개인에게 있는 만큼 많은 정보를 살피고 좋은 선택을 하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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