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킥부터 리얼돌까지, K리그를 향한 해외의 시선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 라운드 6경기를 지켜본 전 세계 시청자수는 약 1554만7000명이다. 공식 개막전이었던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유튜브와 트워터 중계 접속자(360만명)를 더하면 총 1914만여명이 K리그1의 첫 주를 함께 한 것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영국, 독일, 호주 등 총 36개국에 중계권을 수출했다. 자국과 유럽 빅리그의 중단으로 축구에 갈증을 느끼던 해외 축구팬들은 독일 분데스리가 재개 전까지 사실상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막한 K리그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축구가 시작됐다"면서 K리그의 개막을 반겼고, "캐나다에서 중계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질문도 눈에 띄었다. 또 다른 팬은 상주상무의 특수한 상황을 문의하기도 했다. 이 팬은 "왜 상주는 올 시즌 성적에 관계없이 강등이 확정됐느냐. 정보가 있는 사람은 좀 알려달라"고 청했다. 상주시와의 연고협약이 올해로 끝나는 상주상무는 규정에 따라 재창단으로 분류돼 내년 시즌을 K리그2에서 보내야 한다. 개막전의 유일한 득점자였던 이동국(전북)은 40세가 넘는 나이와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던 이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동국의 소속팀이었던 미들즈브러는 그의 K리그1 새 시즌 첫 골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고, 그를 기억하는 팬들은 박수를 보내는 애니메이션 형식의 이미지 파일과 댓글로 짧았던 인연을 추억했다. 1라운드 최고의 장면은 강원FC 조재완의 힐킥이었다. 조재완은 지난 10일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김승대의 크로스를 뒤꿈치로 마무리하는 아름다운 골을 뽑아냈다. 데일리 스타 스포츠는 조재완의 득점 장면을 업로드한 뒤 "우리 모두는 지금 K리그 팬"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해당 영상을 리트윗하며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19 정국에서 개막한 K리그와 한국의 방역에 박수를 보내는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한 팬은 트위터에 "축구리그 뿐 아니라 NBA 등 다른 스포츠에서도 K리그를 참고해야한다"고 적었다. 반면 또 다른 팬은 "K리그가 개막했지만 3주 후 다시 중단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분데스리가의 개막과 맞물려 관심이 한풀 꺾인 가운데 진행된 2라운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뇌관이 터졌다. FC서울의 '리얼돌 관중' 논란이 그것이다. BBC, 뉴욕타임스, ESPN, 텔레그라프 등 외신들은 '리얼돌'이 관중석에 앉게 된 배경과 문제제기 과정, 서울의 공식 사과 등을 상세히 전했다. 성공적으로 개막전을 소화했던 지난 주보다 기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K리그가 언급되는 양이 훨씬 늘었다. 서울의 요상한 시도는 금세 풍자의 대상이 됐다. 물론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한 팬은 "어떻게 우연히 저 인형을 사용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고, 또 다른 이는 "이번 달 들어 가장 크게 웃었다"는 말로 서울의 행보를 꼬집었다. 축구매체 스포츠바이블은 "끔찍한 일"이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