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정부·기업은 한배…아주 큰 사회적 대타협 기대"(종합)

[서울=뉴시스] 안채원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서 "정부와 기업은 지금 한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정부는 기업의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생기는 여러 가지 유동성 위기를 잘 넘기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한배'라는 표현을 두 번 반복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업과 정부가 정말로 한배를 탄 심정으로 함께 으쌰으쌰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노력을 모아나가면 경제 위기 극복도 방역처럼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전례없는 금융 지원책을 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표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금융권에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신속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신속하게 결정되고 집행되어야만 지원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금융권도 지원책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업에는 "지금의 위기는 고통 분담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라고 했다.

특히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하는 대신 6개월간 최소 90% 이상의 고용을 유지하는 등의 조건을 내건 데 대해 "이 요건을 갖추려면 작게는 기업 차원에서 노사 간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크게는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도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시민사회도 함께 하는 아주 큰 사회적 대타협을 이번 기회에 한번 도모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진다면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해낼 때까지 기업의 어려움을 돕는, 정부에게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6개월 이후에도 고용 유지에 신경써 달라는 메시지도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6개월 만에 이 위기가 극복될지, 안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진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가 전날 첫발을 뗀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기업을 향해서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화가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해 친환경 또는 탈 탄소 등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속화될테니, 기업들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이렇게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노력하면 국민께 큰 희망 줄 것이라 믿는다"며 발언을 마쳤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주요 업계들의 목소리를 듣고 기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항공·해운·기계·자동차·조선·정유·석유화학·철강·섬유 등 9개 업종 대표들과 경제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정부와 경제계 간의 협력은 물론 업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노사 간 협력이 절실하다"며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경제 회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 일자리 지키기와 고용 안전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위기 극복 의지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왔다"며 "외환위기에는 IT(정보기술)산업을 일으켰고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녹색산업을 육성했다. 기업과 정부, 국민이 모두 합심하면 코로나로 유발된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경제 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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