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주영 "야구는 문외한...갈증 많았던 시기 야구소녀 만났다"
18일 개봉 '야구소녀' 주수인 역"한달간 실제 훈련하며 야구 선수 감정 느껴""체대 1년간 다니다 연극영화과로 다시 입학"'이태원클라쓰' 트렌스젠더 역할로 안방극장 눈도장
18일 개봉을 앞두고 만난 영화 '야구소녀'의 배우 이주영은 극 중 역할인 '주수인'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했다. 물론 촬영 초반 주수인만의 뚝심에 의문도 갖고 온전히 색을 입지 못했다. 하지만 '느리게 가도 괜찮다'는 주수인의 대사를 곱씹으며 이내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이주영은 '천재 야구소녀' 주수인으로 변신했다. 시속 130㎞ 강속구를 던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다. 졸업 후 프로팀에 입단해 계속 야구를 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현실의 벽에 부딪친다. 이주영은 '야구소녀' 시나리오의 첫 인상부터 좋았다. "시나리오가 탄탄했고 주수인 캐릭터에 매력을 많이 느꼈다" 당시 '오늘의 탐정' 드라마를 끝내고 휴식을 취하던 시기였고, 영화 작업에 목말라 있었다. "10대를 연기하는 것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확신을 갖고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야구에는 문외한이라고 고백했다. 이주영은 "(야구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문외한에 가까웠고 시합 룰도 잘 몰라서 신체 훈련과 더불어 야구의 시합 운용이나 룰도 공부했다. 야구를 다룬 영화도 찾아보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익혔다"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여러 선수들의 투구폼 영상들도 열심히 찾아봤다.하지만 영화 시사회를 하고 보니 역시 '투구 폼'은 아쉬움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연극영화과 출신인데, 알고보니 체대를 1년 정도 다녔다고 한다. 이주영은 "체대를 논술로 갔다"면서 "몸을 잘 쓰거나 운동을 잘해서 간 건 아니다. 오해를 풀어달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영화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한 달간 야구 훈련도 받았다. '야구소녀'에서 야구부 코치 최진태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이준혁과 함께 실제 프로 선수를 꿈꾸는 남자 고등학생 선수들 사이에서 훈련을 했다. 주변의 자문도 많이 받았고, 시합 장면에서는 실제 심판이 함께 해 투구폼이나 시합 진행 등에 도움을 받았다.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는 장면이 없을 정도로 극은 주수인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여성으로서 겪는 현실의 한계를 벗어나 길을 개척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주영은 "그런 주제를 빼고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주수인이 자의나 스스로의 선택이 아닌 최 코치에게 끌려가거나 도움을 받아 프로가 된다면 주체적이고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바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게 감독님과의 합치된 의견이었고, 영화를 찍으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말하는 메시지는 광범위하다고 문을 열어놨다. 이주영은 "여성에 대한 편견, 현실의 벽을 깨는 것도 중요하지만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포함하고 있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원하는 대로 소비해주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시대에 조금이나마 힘을 줄 수 있는 영화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트렌스젠더 마현이 역할로 존재감을 보여줬던 이주영은 다시 한번 배우로서 비상의 날개를 달았다. 이주영의 꿈은 무엇일까. "저는 항상 오늘만 사는 사람"이라며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저는 거창한 게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연기를 하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만, 거창하게 뭔가를 이뤄나간다기보다는 저는 이 일이 즐겁거든요. 제가 갖고 있는 능력치로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영향을 주고, 조그마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그런 꿈을 꾸는 것 같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