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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이재명 페북 인용 이례적…대북 '삐라' 우회 비판

등록 2020-06-24 17:44:32   최종수정 2020-06-24 17: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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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이재명 도지사 글 인용해 南 삐라 대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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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북한 선전매체가 대북 '삐라'(전단) 살포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눈길을 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4일 '남조선의 경기도지사 대북 삐라 살포를 결코 용납할수 없다고 강조'라는 기사에서 "남조선 언론들의 보도에 의하면 경기도지사 이재명이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범죄행위에 제공된 불법시설은 제거해야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그는 글에서 인간쓰레기들이 불법으로 고압가스시설을 운용하며 돈벌이를 위해 경기도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북' 삐라를 살포하는 데 이용한 범죄시설은 당연히 제거돼야 한다, 도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단호하게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서술했다"고 전했다.

또 매체는 "이재명은 지난 18일에도 페이스북에 '살포된 대북전단이 자칫 살인 부메랑이 될 수 있으며 접경지역에 속하지 않더라도 그 피해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하면서 '왜 우리 도민들이 이런 위험에 처해야 하는가', '평화를 방해하고 도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살인 부메랑인 대북 삐라살포를 결코 용납할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다"며 글을 옮겼다.

북한이 비난 목적이 아닌데 특정 정치인의 글을 인용해 소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뒤 북한 대외 선전매체들에서 대남 비방 글이 삭제되거나 숨겨진 상황에서, 남한 정치인의 글을 인용해 우회적으로 대북 '삐라' 살포를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며 "대적공세를 취하겠다고 공언한 북측으로서도 보류결정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적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신뢰는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국회는 가장 빠른 시기에 4·27판문점선언을 비준하고 대북전단금지법을 입법해야 하며 합의에 반하는 대북전단을 철저히 통제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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