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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처럼…7월엔 야간여행 가볼까

등록 2020-06-26 11:30:00   최종수정 2020-07-06 10: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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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달과 어우러진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6.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어둠이 내려앉은 풍경은 낮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밤이 안겨주는 감성에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 몽환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고궁의 야경을 감상하든 밤바다를 거닐든 각기 다른 낭만을 안겨주기 마련이다.

한국관광공사는 7월에 추천하는 가볼 만한 곳으로 '야간여행' 테마 여행지들을 선정했다.

7월의 추천 여행지는 ▲백제 시대로 한여름 밤의 꿈같은 야경 여행, 부여 궁남지와 정림사지(충남 부여) ▲열대야 날려줄 달빛 야행, 안동 월영교와 낙동강음악분수(경북 안동) ▲화려함과 짜릿함이 가득! 버라이어티한 부산의 밤(부산 서구, 동구) ▲통영 밤바다의 감미로운 유혹, 통영밤바다야경투어(경남 통영) ▲한여름 밤의 피크닉, 강진 나이트드림(전남 강진) 등이다.

◇'백제의 밤' 여행, 부여 궁남지와 정림사지(충남 부여군 부여읍 궁남로(부여 궁남지)·부여읍 정림로(부여 정림사지))

백제의 세련미와 애잔함이 가득한 야경 여행지는 부여 궁남지와 정림사지다. 부여 궁남지(사적 135호)는 백제 무왕 때 만든 것으로 보이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이다. 여름에는 치렁치렁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흩날리고 거대한 습지에서는 형형색색 화려한 연꽃이 핀다. 밤이면 연못 안 포룡정 일대에 조명이 들어와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일품이다.

정림사는 백제 성왕이 지금의 부여인 사비성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그 중심에 세운 사찰이다. 인적이 뜸한 밤에 조명이 들어온 부여 정림사지(사적 301호)는 적막하고 고요하다.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9호) 아래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석탑이 우주와 소통하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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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동 월영교.(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6.26 [email protected]
부여의 드라마 촬영 명소인 서동요테마파크, 세상을 떠돌던 매월당 김시습이 말년을 보낸 만수산 기슭의 무량사, 많은 연인이 찾아와 사랑나무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는 부여 가림성(성흥산성, 사적 4호) 등도 들러보길 권한다.

◇열대야 날려줄 달빛 야행, 안동 월영교와 낙동강음악분수(경북 안동시 석주로)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안동의 월영교는 전통미가 아름다운 야경을, 역동적인 낙동강음악분수는 현대미가 두드러진 야경을 선보인다.

월영교는 길이 387m, 너비 3.6m 목책 인도교로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 불리는 원이 엄마의 숭고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다리가 아름답고 주변에 즐길 거리가 많아 안동 관광명소로 손꼽히며 야경도 멋지다. 밤이면 경관 조명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말에는 분수를 가동해 시원함을 더한다. 황포돛배나 유람선을 타는 즐거움도 있다.

월영교에서 낙동강음악분수까지는 자동차로 5분 거리다.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음악이 어우러진 분수쇼가 여름밤 무더위를 씻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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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송도해상케이블카.(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6.26 [email protected]
월영교와 낙동강음악분수 주변엔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월영교 인근에는 안동댐을 조성하면서 수몰된 지역의 고택을 옮겨 온 안동민속촌이 있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에 머물 때 종종 찾았다는 영호루,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 작가의 작품으로 다시 주목받는 신세동벽화마을은 낙동강음악분수와 가깝다.

◇화려함과 짜릿함이 가득! 버라이어티한 부산의 밤(부산 서구 송도해변로(송도 구름산책로·해상케이블카)·동구 중앙대로209번길(초량이바구길))

부산의 여름밤을 즐기고 싶다면 송도해수욕장으로 가볼 만하다. 해변 동쪽에 조성된 송도구름산책로는 바닥이 강화유리와 격자무늬 철제로 된 구간이 있어 출렁이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밤이면 송도구름산책로가 주변 야경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그 위로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오색 불빛을 반짝이며 하늘을 수놓는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크루즈를 이용하면 더욱 짜릿한 시간이 된다.

부산의 대표 도보여행 코스인 초량이바구길도 밤에 가면 색다른 재미가 있다. 약 2㎞에 이어진 골목을 걸으며 부산의 근현대사를 엿보게 된다. 초량이바구길의 명물인 168계단에 올라가면 옹기종기 모인 집과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한 빌딩이 도시를 밝힌 야경이 근사하다.

초량전통시장은 부산의 근대사와 함께해온 곳이다. 아케이드가 설치된 시장 안에는 먹거리도 많다. 암남공원은 청량한 숲길과 푸른 바다를 동시에 누리는 힐링 포인트다. 이달 초 암남공원과 동섬을 잇는 송도용궁구름다리가 개통했다. 해안 절벽 둘레를 걷고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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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통영밤바다야경투어.(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6.26 [email protected]
◇통영 밤바다의 감미로운 유혹, 통영밤바다야경투어(경남 통영시 도남로(통영해양스포츠센터))

미항(美港) 통영은 야경 여행지로 빼놓을 수 없다. 멋진 보트를 타고 밤바다를 돌아보는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낮보다 아름다운 통영의 밤을 느끼기 좋다.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지난해 열린 통영한산대첩축제 때 처음 선보였다. 섬과 섬을 오가던 통영관광해상택시를 축제 기간에 한시적으로 야경 투어로 운영했는데 반응이 좋아 같은 해 10월부터 정기 운항을 시작했다.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통영 야경의 백미로 꼽히는 통영운하를 따라간다. 통영해양스포츠센터가 있는 도남항에서 출발해 강구안과 충무교, 통영대교를 지나 도남항으로 돌아온다. 투어에 걸리는 시간은 50분 남짓. 입담 좋은 항해사가 들려주는 통영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야경으로 만난 통영 앞바다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통영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옥상전망대와 스카이워크가 마련된 상부역사에서 미륵산 정상까지 산책로가 조성됐다. 통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상현실로 만나는 통영 VR ZONE, 천왕산 대기봉에 올라 남해의 섬을 조망하는 통영욕지섬모노레일도 통영의 신상 여행지다. 6월 11일∼7월 10일은 모노레일 시설 점검과 보완을 위해 임시 휴장한다.

◇한여름 밤의 피크닉, 강진 나이트드림(전남 강진군 강진읍 오감길(강진오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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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에서 즐기는 한여름 밤의 피크닉.(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6.26 [email protected]
강진에 가면 한여름 밤의 꿈처럼 로맨틱한 여행이 기다린다. 낮과 다른 매력이 있는 강진의 인기 여행지를 둘러보고, 지역민이 참여하는 공연도 즐기는 프로그램 '나이트드림'이다.

강진오감통에서 출발한 버스는 첫 번째 목적지로 가우도를 찾는다. 30명 남짓한 주민이 살아가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섬으로 트레킹 코스도 유명하다. 한 시간 걸은 뒤에는 추억의 테마거리 '청춘 생각대로 극장통'에서 각자 식사한다. 저녁엔 사의재를 배경으로 마당극이 펼쳐진다. 다양한 등장인물이 모두 지역민이다. 배우와 관객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며 신명 나는 춤판을 벌인다.

마지막 목적지 세계모란공원에서 한여름 밤의 피크닉이 시작된다. 참가자들이 시원한 맥주에 닭강정을 맛보는 가운데 지역 예술가들이 야외 공연을 선보인다.

강진의 여름 풍경도 눈에 담아올 부분이다. 지난 봄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핀 강진 정약용 유적(사적 107호)에는 짙푸른 녹음이 내려앉았다. 유적 내 다산초당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백련사가 보인다. 다산이 향기로운 차 한 잔에 언제든 마음을 터놓고 학문을 논한 벗이 백련사 혜장선사다. 강진만생태공원은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에 눈도, 마음도 시원스럽다.

다만 이들 지역을 방문하기 전 관광지 개방여부, 개방시간, 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건 필수다. 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에서 소개하고 있는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여행경로별 안전여행 가이드도 여행 전 꼭 확인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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