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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은행 하반기 경영전략…'글로벌→디지털'

등록 2020-07-19 09:00:00   최종수정 2020-07-27 0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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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

'언택트·디지털化' 전면 내세워

코로나19가 앞당긴 변화 모습

글로벌 전략은 중장기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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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언택트(비대면)' 영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은행들의 하반기 경영전략도 수익성 다각화를 위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디지털 전환으로 중심축이 옮겨지는 분위기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우리은행은 지난 17일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진행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6일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는 방식으로 회의했고,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그룹차원에서 열린 회의로 대체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중으로 예정하고 있다.

은행들의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화두였다. 디지털화를 통한 언택트 정착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한과 하나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분야에 주력하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이동조차 자유롭지 못하게 돼 사업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신한은행은 '변화의 기회(CHANCE TO CHANGE)'를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디지털 중심의 금융산업 변화를 미래 신한을 위한 변화의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농협은행도 언택트에 대응해 비대면 적용 업무를 확대하고, 전행 차원의 디지털 전환 추진 문화를 확산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10월 '더케이(The K) 프로젝트'를 그랜드 오픈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각종 마케팅 프로세스와 고객 대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게 핵심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향후 10년간 KB의 성장과 발전에 기반이 될 미래 성장엔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라며 "KB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갈 변화의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하반기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비대면 중심의 고객 접점 확장,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한 우량자산 증대, 비이자 사업 기반 확대와 다양화 등이 중점 추진 과제로 담겨있다.

그동안 공들여왔던 글로벌 전략에서는 지금 상황이 오히려 중장기적인 성장의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비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 금융시장 내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되다보니 예년과 달리 글로벌 분야는 상대적으로 언급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언택트 확대에 따른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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