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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신길TV를 아시나요

등록 2020-07-27 11:03:28   최종수정 2020-08-10 09: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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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전공자, 전문가 출신의 시각에서 쉽게 푸는 바이오산업"

"주식투자를 하지 않아 객관적으로 기업 선정·분석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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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가신길TV'를 운영하는 박병준 크리에이터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펀드매니저 출신도 아니다. 경제나 금융관련 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다. 주식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 그가 바이오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것 오로지 개인적인 관심에서 비롯됐다.

"안녕하세요. 가치 투자를 위한 신약 길라잡이 가신길TV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박병준입니다."

여느때보다 국내 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에서 관심이 뜨거운 요즘  제약·바이오 전문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박병준(38)크리에이터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전직 증권맨 출신과 전업 트레이더들도 모자라 증권사에 직접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현시대의 가신길TV는 그야말로 모험과 같은 일이었다.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온 뒤 교육 컨설턴트로 일했던 그는 비 증권, 비 제약, 심지어 비 상경계 출신이다. 삼비(非)인 그에게 바이오 전문 주식 유튜버로서의 길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과 같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었어요. 저는 대학시절부터 법 공부를 오래 한 뒤 사교육 시장에서 입시 컨설턴트로 일했었기에 사실 바이오나 주식과는 거리가 멀었었죠."

그랬던 그가 제약·바이오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건 어머니의 오랜 병력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는 20년이 넘게 중증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아오고 있다. 시장에는 다양한 류마티스 관절염 약물이 존재하지만, 근본적인 치료제는 부재한 상황이다. 시중의 약들은 다양한 원리의 약물을 통해 증상 완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질병에 대한 이해도가 무척 중요하지만 다양한 검사와 약물, 이에 따른 부작용 문제 등을 환우 스스로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했죠. 우리나라 의료체계에서 약물치료 효능과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것도 어렵고요."

그는 제약업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밝히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어렵고 낯설다는 이유로 오랜기간 류머티즘을 앓는 어머니의 병에 대해 무관심하게 지내왔다는 것이다. 3년 전 결혼을 하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된 그는 본격적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난해 류머티스관절염 관련 제약·바이오 시장 분석 리포트 영상을 시작으로 '가신길TV' 채널이 시작됐다. 가신길TV는 지난해 3월 말 개설되어 이제 1년이 갓 넘은 신생 채널이다. 구독자는 1만3400명(지난 22일 기준)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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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가신길TV에 지난 3월6일 업로드 된 에이치엘비 진양곤대표이사 인터뷰에서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왼쪽)과 박병준 크리에이터(오른쪽) (사진=가신길TV 갈무리)


그가 다른 주식 유튜버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주식을 하지 않는 유튜버'라는 것이다.

"저는 주식 투자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채널을 운영하면서 중립성을 지키고 싶었거든요. 직접 투자를 하면서 채널 운영을 하면 이 중립성을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유튜브에 있는 상당수의 주식이나 투자 관련 유튜버분들은 직접 투자를 하면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박병준 크리에이터는 처음 생각처럼 앞으로도 가신길TV를 운영하면서 주식 투자를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특정 회사와 이해관계가 성립될 만한 일도 절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사실 따로 기업 정보를 분석해 유료 플랫폼을 만들자는 제안 같은 게 그동안 상당히 많았다"면서도 "채널에 집중하기 위해서 유튜브 콘텐츠 제작 외에 다른 작업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교육계를 나온 뒤 전업 유튜버로 전향한 만큼 가신길TV의 콘텐츠는 주가전망보다는 기업 가치 자체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룬다.

자신의 콘텐츠를 '나무를 먼저 보고 숲을 보는 것'이라고 소개할 만큼 제약·바이오시장을 먼저 보고 산업을 보는 것에 중점을 맞췄다고 그는 설명했다.

"초창기에는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 꼬박 일주일이 걸렸어요. 기업을 선정하고 관련된 논문을 읽기 위해 모교에 방문해 논문을 찾아봤죠. 영상 제작 역시 처음이라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 영상을 보고 독자분들께서 피드백도 주시고 응원도 해주시는 데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가신길TV에서 다루는 모든 콘텐츠 주제는 해당 바이오텍의 기술과 약물이 속한 시장을 우선 검토한 뒤 이뤄진다. 산업 자체에 대한 콘텐츠들이 대부분이지만 바이오기업 CEO인터뷰도 인기 콘텐츠들도 인기 콘텐츠로 꼽힌다.

"콘텐츠들이 아무래도 시의성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코로나19 관련 영상들이 조회수가 높지만 인터뷰 콘텐츠 중에서는 에이치엘비의 진양곤 대표님 인터뷰가 가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는 대표 인터뷰를 나가면 몇 시간씩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이를 위해 미리 기업에 관한 정보를 공부하고 사전 질의지를 질문만 수십 개를 만들어둔다고 한다.

그는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대해 또는 앞으로의 주가에 대해 답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바이오산업은 다양한 변수가 상존하는 임상 개발로 성장해나가기에 섣부른 예측과 전망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분들이 투자 판단을 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객관적인 정보를 드리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면서 이에 대해 가신길TV 콘텐츠가 투자 판단에 필요한 근거 중에 하나로 남길 원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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